다산네트웍스, 연초 통신장비 특허 연달아 취득

네트워크 부문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 반영

컴퓨팅입력 :2016/01/25 16:56    수정: 2016/01/25 18:27

다산네트워크가 최근 네트워크 통신장비용 기술 특허 3건을 취득했다고 연이어 공시했다. 향후 통신장비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에 탄력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14일, 20일, 21일, 3차례에 걸쳐 3건의 특허권 취득 사실을 공시했다. 공통적으로 특허 활용계획란에 "향후 당사가 개발하는 네트워크 통신장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다.

지난해 다산네트웍스는 공식적으로 감소 내지 저성장 체제로 전환된 네트워크 산업부문에서 기술적인 경쟁력 제고와 신제품 개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대응해 왔다는 입장이다. 아래 인용한 작년 3분기 실적을 포함한 분기 사업보고서 중 사업 개요에 포함된 '산업의 특성' 및 '경쟁요소' 항목을 통해서도 이런 입장을 읽어낼 수 있다.

"최근 인터넷 통신 시장은 ALL IP라는 기술 트랜드 및 기가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새로운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으며, 당사도 이에 대응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중략…) 경쟁 요소는 기술력과 품질, 가격 경쟁력 및 망 경험 등으로, 국내외 모두 소수의 상위 기업들이 시장을 과점하는 양상을 갖고 있습니다. (…중략…) 통신서비스 시장의 경우 (…중략…) 각종 서비스 및 운용 기능들을 구사할 수 있는 기술력이 수반 되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업체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수한 IP기술력, 신속한 신제품 개발 능력, 커스터마이징 솔루션 제공 등 기술적인 장벽과 더불어 경쟁력있는 가격 및 영업 장벽이 억세스 망 분야의 주요 경쟁 요소입니다. 당사는 (…중략…) 5G, 기가인터넷, 사물인터넷, 보안 등 네트워크 트랜드에 발맞춰 첨단 기술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참조링크: 다산네트웍스/분기보고서/2015.11.16]

다산네트웍스가 특허를 적용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사업보고서에서 강조한 네트워크 산업부문의 기술력 확충과 발빠른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특허들은 올해 출시할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3가지 특허의 대략적인 내용과 기술적인 효익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다산네트웍스 100GbE 스위치 V6924CG 모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

20일 공시된 특허 명칭은 '펌웨어 갱신 시스템'이다. 네트워크 폭주나 서버 과부하를 방지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의 펌웨어(firmware)를 효율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담았다. 펌웨어 갱신을 위해 서버에 접속하는 장비들의 다운로드 시간을 임의로 분산시키는 게 핵심이다.

다산네트웍스 측 설명에 따르면 기존 네트워크 장비의 펌웨어는 네트워크 환경 및 사용자 규모, 지역별로 일괄 진행된다. 이 경우 네트워크 용량이나 현황에 따라 네트워크가 폭주하거나 서버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특허를 적용한 펌웨어 갱신 시스템에선 각각의 액세스포인트가 서버에 접속해 새로운 펌웨어가 있는지 확인하되, 펌웨어를 내려받기 시작하는 시점은 일정 범위 안에서 랜덤하게 결정된다. 특허 내용은 이렇게 임의로 결정된 시점에 펌웨어를 다운로드 후 갱신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참조링크: 다산네트웍스/특허권취득(자율공시)/2016.01.20]

14일 공시된 특허 명칭은 '비대칭 통신 링크의 시간 동기화용 광 회선 단말 및 시간 동기화 방법'이다. 회선단말기(OLT)와 접속단말장치(ONT)를 동기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대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양방향(2-way)이 아닌 단방향(1-way) 동기화라는 점이 핵심이다.

다산네트웍스 측 설명에 따르면 OLT와 ONT를 양방향으로 동기화할 경우 데이터 전송 시간이 비대칭이다. 데이터를 OLT에서 ONT로 보내면 수십마이크로초(㎲) 지연이 발생하고 거꾸로 ONT에서 OLT로 보내면 수밀리초(㎳) 지연이 발생한다. 수동형 광 네트워크(PON) 환경을 구성할 때 OLT와 ONT 장비로 양방향 동작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런 이유로 동기화 정확도가 떨어진다. 특허 내용처럼 동기화를 단방향으로 수행하면, ONT가 OLT에 등록(activation/register)되는 시점으로부터 몇 초 이내에 동기화가 가능하다.

[☞참조링크: 다산네트웍스/특허권취득(자율공시)/2016.01.14]

21일 공시된 특허 명칭은 '플로딩에 의한 통신 불능 현상 개선 관련 특허'다. PON 환경에서 '플로딩(Flooding)'이라는 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신기능 장애를 개선한 시스템과 그걸 구현하는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담았다. ONT 장비의 '맥 이동(MAC move)' 제한이 핵심이다.

플로딩이란 이더넷 스위치가 특정 포트로 전달받은 낱개 데이터(프레임, FRAME)를, 해당 포트를 제외한 모든 포트로 내보내는 동작을 가리킨다. 플로딩시 프레임을 처음 들어온 포트로 되돌아나가게 할 수도 있다. 이더넷 장비의 포트브리지(port bridge) 기능을 쓰면 된다. 그런데 OLT 장비에선 포트브리지 기능으로 수행된 플로딩 동작이 문제를 일으킨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반 사용자 쪽(PC)에서 보낸 프레임이 ONT 장비(A)의 한 포트로 들어간다. A 장비는 해당 포트에 프레임의 MAC 정보를 등록한다. 이후 프레임은 A 장비의 업링크를 거쳐 포트브리지가 설정된 OLT 장비(B)의 포트로 들어간다. 프레임은 B 장비에서 모든 포트로 플로딩된다. 이미 거쳐간 A 장비의 업링크 포트에, 같은 프레임이 또 들어간다. 이후 A 장비는 최초 등록한 프레임의 포트 정보를 자신의 업링크 포트로 변경한다. 앞서 언급한 '맥 이동'이다. 어떤 PC에서 보낸 프레임에 이런 맥 이동이 발생하면, 이 PC는 다른 PC에서 보낸 프레임을 못 받는다.

다산네트웍스 측의 특허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특허를 적용한 시스템은 위 B 장비의 플로딩 동작으로 A 장비의 포트에 이미 들어왔던 프레임이 다시 들어오더라도 맥 이동을 하지 않는다. 이로써 앞서 예시한 맥 이동에 따른 PC간의 프레임 전달 문제를 해소한다.

[☞참조링크: 다산네트웍스/특허권취득(자율공시)/2016.1.21]

사실 다산네트웍스의 통신장비용 특허 연구개발이 지난해 부진했던 건 아니다. 제품개발 목적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작년에 취득을 공시한 특허 2건 역시 통신장비용 특허에 해당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나는 지난해 7월 8일 등록 공시된 '주소 설정 기능을 갖는 네트워크 스위치'고 다른 하나는 이튿날인 7월 9일 등록 공시된 '광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가입자 회선 개통관리 시스템'이다.

관련기사

주소 설정 기능을 갖는 네트워크 스위치 특허는 차량용 장비의 포트별 접속 단말에 MAC 주소와 IP 주소를 자동 할당해, 단말 교체와 변경 상황에서도 주소 설정 기능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다산네트웍스는 이 특허를 향후 차량용 네트워크 기술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통신장비 시스템으로 네트워크 장비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란 얘기다.

광 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가입자 회선 개통관리 시스템 특허는 회선 개통 업무를 가입자의 서비스 가입 조건에 따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회선 회선 프로파일을 그래픽인터페이스(GUI) 기반으로 구성, 다수 가입자에 일괄 설정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입자별 개통 작업의 반복 과정을 없애 서비스 지연 해소 및 인력,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