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안에 지구보다 질량이 10배 큰 9번째 행성이 있다는 논문이 나와 천문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2006년에 태양계 마지막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으로 부터 자리를 물려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행성은 실제 관측된 것이 아니어서 존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시선도 많아, 공식적인 태양계 행성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새로 발견된 태양계 9번째 행성을 두고 천문학계의 공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브라운(Mike Brown) 교수와 콘스탄틴 바티긴(Konstantin Batygin) 교수가 공동 저술해 20일 천문저널(Astronomical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이 다시 9번째 행성 논란을 낳고 있다는 것.
두 교수는 논문에서 태양계에 해당하는 거리안에 지구보다 질량이 10배 큰 행성이 숨어 있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9번째 행성으로 불리는 이 행성은 해왕성보다 태양에서 20배 가량 멀리 있고 공전주기는 1만~2만년으로 추정된다.
씨넷은 하지만 이 행성이 아직 실제로 관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태양계 9번째 행성으로 추가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이 행성은 아직 천체망원경이나 다른 시각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측되지 않았다.
논문에서 두 교수는 태양계 바깥 쪽에서 작은 물질 여러개가 어떤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고, 이는 거대한 행성이 가지고 있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현상이라는 가설을 내세웠다.
씨넷은 이 논문이 발표되자마자 천문학계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의 짐 그린(Jim Green) 연구원은 논문을 언급하며 “일명 플래닛X라 불리는 새로운 행성이 존재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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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물리학자 엔단 시겔(Ethan Siegel) 역시 “(논문에서 언급한) 증거는 충분히 믿을만 한가라고 물었을 때 아직은 한참 멀었다고 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9번째 태양계 행성을 두고 천문학계의 공방이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논란을 촉발시킨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과거 명왕성을 9번째 행성에서 쫓아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명왕성이 행성으로 부르기엔 너무 작고 궤도가 틀어져 있다고 주장했고, 결국 2006년 행성분류법이 바뀜에 따라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