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을 중심으로 애플과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쏘나타에 이어 아반떼AD(현지 수출명 엘란트라)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5일(미국시각) “이달 내 출시예정인 2017년형 아반떼에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며 “두 종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7인치 이상의 자체 오디오 터치스크린 시스템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반떼는 애플과 구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동시에 적용되는 현대차 최초의 모델이 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해 5월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시켰다. 당시 카플레이도 동시에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미뤄졌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내에 쏘나타에도 카플레이를 적용시킬 방침이다. 현대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올해 초에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될 대상 차량을 추가적으로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미국을 중심으로 애플과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 미국법인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 66만명의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자기기를 동시에 사용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하면 운전에 집중하며 스마트폰 콘텐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사양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GM, 혼다, 페라리등의 업체들이 국내에서 카플레이 사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 차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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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국내 판매 차량에 구글과 애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의 한글화 전환, 지도 등의 문제와 애플 카플레이의 품질 문제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 자체의 엄격한 품질 경영이 구글과 애플의 시스템 도입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와 정반대의 흐름이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14일 ‘마음드림’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우 국내 법규 문제와 시장 규모 때문에 도입이 안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한다면 조만간 안드로이드 오토 등의 프로젝션 기능이 지원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가 언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국내에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