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한 카카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서비스 키우기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재미를 못 보고 있는 서비스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 뜨는걸 빠르게 전진 배치하는 모습이다.
카카오가 최근 미는 콘텐츠 서비스 중 눈에 띄는 건 1분(1boon)과 브런치다.
카카오는 모바일용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제작업체나 언론사와 제휴해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나 유용한 지식 등 1분 안팎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1분'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 공개된 1분은 콘텐츠 주제별로 총 7개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먼저 이슈, 엔터, 스포츠 세 개 채널에서는 다양한 뉴스와 연예, 스포츠 콘텐츠를 영상이나 사진 중심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트렌딩 채널에서는 1020 세대를 겨냥한 각종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퀴즈 채널에서는 각종 심리테스트부터 경제상식까지 다양한 영역과 방식의 퀴즈를 제공한다. 라이브러리는 각종 지식, 교양 정보 콘텐츠를 쉽고 부담 없이 접할 수 있으며 게임 채널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 정보를 총망라했다.
브런치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글쓰기 플랫폼으로 다소 호흡이 긴 글을 담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다. SNS에서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브런치 관련 링크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카카오 서비스는 1분이나 브런치 외에 스토리볼도 있다.
스토리볼은 카카오와 합치기전인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출시한 플랫폼이다.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나 아티스트들이 콘텐츠를 제공하면 사용자들은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 출시 당시에는 완결된 콘텐츠는 유료로 전환됐지만 카카오와 다음 합병 이후 유료 서비스는 종료됐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스토리볼이 겹친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보면 카카오는 유망 콘텐츠 서비스로 1분과 브런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분, 브런치, 스토리볼이 각자의 콘셉트가 있지만 일정 부분 겹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 채널은 카카오와 다음에서 볼 수 잇느 동영상, 뉴스, 블로그 등 여러 콘텐츠를 모아놓은 서비스다. 1분과 브런치, 스토리볼에 있는 콘텐츠, 뉴스 등이 모두 올라와 있다.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이 일부 적용돼 있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카카오는 인기가 시들한 모바일 서비스를 과감히 종료하는 전술을 펼쳐왔다. 키울건 키우고 접을 건 접는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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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카오는 오는 2월 17일부로 '카카오앨범'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소셜 모바일쇼핑 앱 '카카오픽'과 뉴스콘텐츠 '카카오토픽'을 종료한 바 있고, 지난해 9월 출시한 전화앱 '카카오헬로'는 오는 19일까지만 서비스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콘텐츠 플랫폼마다 사용자 층도 다르고, 성향이 다르다”며 “콘텐츠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더 많은 콘텐츠가 생성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