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HEV, 프리우스 킬러되나

수치상 성능은 우위...라인업·인지도 극복 과제

카테크입력 :2016/01/14 12:15    수정: 2016/01/14 13:1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을 선보이고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는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아이오닉하이브리드(HEV)'의 공식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경쟁 차종은 20년간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해 온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프리우스'다.

1997년 처음 출시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350만대를 넘는다. 국내에서도 연간 1천500대 이상 팔려나간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프리우스의 아성을 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우선 국내 판매량이 승부처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1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월평균 1천250여대 수준이다. 단숨에 프리우스의 턱 밑까지 추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셈이다.

해외(1만5천대)를 합친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3만대로 잡았다.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국내 1만5천대, 해외 6만2천대 등 7만7천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는 "2020년 26개 이상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재 친환경차량이 전체 차량 판매대수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10%까지 확대해 세계 2위의 친환경차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은 연비와 가격이다. 여기에 그동안 친환경차량들이 희생해 온 역동적인 주행성능 구현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특히 차체부터 친환경차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친환경 성능이 기존 가솔린에서 응용된 하이브리드 차종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된 카파 1.6ℓ GDi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했다. 엔진은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 모터는 43.5마력, 최대토크 17.3kg·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 최대출력 141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27kg·m(1단), 24kg·m (2~6단)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15인치 타이어 기준 연비는 22.4km/l다.

수치로 보이는 성능은 아이오닉의 우위다. 오는 3월께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4세대 프리우스는 출력을 낮춰 연비를 25㎞/ℓ 수준(일본 기준 40㎞/ℓ)으로 개선했으나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4세대 프리우스의 엔진은 배기량 1.8ℓ이지만 엔진 최고출력은 95마력, 시스템 출력이 121마력이다. 최대토크는 14.5㎏·m다. 다만 프리우스는 가솔린 엔진 외 전기모터가 2개로 1개가 충전을 담당해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다. 반면 아이오닉은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가 1개로 더 가볍고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탑재해 낮은 동력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가격경쟁력도 아이오닉이 우월하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2천290만~2천780만원이다. 4세대 프리우스는 3세대(3천100만~4천1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인지도와 다양한 라인업은 프리우스의 압승이다. 토요타는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20여 종의 HEV를 모델을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상태며 글로벌 HEV 판매량의 약 60%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경쟁력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 류창승 이사는 "국내외 준중형 차급의 모든 모델이 경쟁 차종"이라면서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친환경 전용 차량인 만큼,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프리우스가 주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우스 대비 연비와 주행성능, 가격 경쟁력 등을 갖췄다"며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HEV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EV 모델과 PHEV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 구본준 이사는 "향후 선보일 아이오닉 EV는 전면부에 전기차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하이테크한 이미지 강조하고 측면부는 휠, 후면부는 테일램프에 라이팅 시크니쳐를 적용해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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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PHEV 모델은 HEV와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가되 테일 등에 차별화를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제네바모터쇼와 뉴욕모터쇼를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유럽과 북미 데뷔 무대를 가질 계획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올 하반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