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중인 자율주행차의 소프트웨어 오류가 총 27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13일(미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교통당국(DMV)을 통해 자체 자율주행차 운행 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바로 자율주행차 운행 오류 발생 여부다. DMV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고 발생 여부등을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최근 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과 기술적 오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DMV 의무 조항을 지키기 위해 구글, 테슬라,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델파이, 폭스바겐, 보쉬 등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중 구글이 상대적으로 긴 보고서를 제출해 외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3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준비한 구글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68만2천895km를 자율주행 모드로 시범주행했다고 밝혔다. 이중 차량 내 소프트웨어 오류로 수동 모드로 전환된 경우는 총 272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자율주행 모드로 사고가 난 경우는 13건이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구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100%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구글은 소프트웨어 오류 건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강조한다. 엔지니어들이 하나둘씩 기술적 오류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른 업체들은 어떨까? 테슬라의 경우 시스템 오류로 인한 운전자 수동모드 전환 사례가 없다고 밝혔고, 닛산은 2천389km 주행동안 수동 모드 전환 사례는 총 106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의 경우 2천798km를 주행하는 동안 1천51번의 운전자 개입 사례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구글에 비해 자율주행 거리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시스템 오류에 대한 수동 모드 전환 사례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자율주행차 운행 현황 보고서 열람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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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V는 최근 마련한 자율주행차 규제법안에서 운전자 의무 탑승과 운전대 필수 설치 등을 담았다. 이같은 법률은 구글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이미 만든 구글은 "인간이 스스로 운전하는 것이 오히려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DMV 법안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글은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존 크라프칙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CEO는 12일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 행사에서 “앞으로 더 많은 회사들과 자율주행차 관련 협력을 진행해나갈 것이다”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글이 자동차 제조회사로 거듭나기 보다는 자율주행차 운행 솔루션 전문 업체로 성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