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도인 경영자가 세계 최고 자리 오를까?

임금 격차, 영어 교육, 다양한 문화 덕분

인터넷입력 :2016/01/12 10:08

구글 순다 피차이 대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소프트뱅크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등 인도인 경영자의 글로벌 활약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그들의 본국인 인도에서도 각종 신문에 대서특필될 만큼 인도인들에게 높은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뉴델리에서 3년째 거주하는 사사키 마코토 마이크로 애드 인디아의 대표가 씨넷재팬에 왜 인도인 경영자가 증가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사사키 마코토 대표에 따르면 먼저 인도인이 해외에서 일하는 이유는 연봉 격차 때문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손꼽히는 국가 중 하나인 인도는 중국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국인에 비해 왜 많은 인도인들이 미국에서 임원 직책을 얻고 있을까.

그 이유 중 하나로는 국내 및 해외의 소득 차이가 꼽힌다. 중국 엘리트층은 국내에서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국을 떠나는 동기가 약하다. 중국 기술 기업에서 디렉터로 근무할 경우 연간 13만 달러의 임금을 받는다. 이것은 미국에서 얻을 수 있는 연봉 16만 달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디렉터 수준의 연봉이 3만5천 달러에 불과하다. 이것이 해외에서 일하게 만드는 큰 동기가 된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인도 출신은 2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는 인도의 공용어 중 하나인 영어가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영어를 사용하는 인도인은 1%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말하는 여부에 따라 급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필사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

소프트뱅크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영어 조기 교육이 잘 발달돼 있는 점도 인도 출신 글로벌 경영자 탄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부모의 교육열이 높고,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 번째 이유는 인도에서 자주 말하는 다양성을 들 수 있다. 다양성은 또 다른 말로 혼돈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도로에 소가 걷고 있고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몸이나 다름없는 사람도 있다. 인도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 외에는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각자의 주장도 서로 다르고 강하다.

인도의 공용어는 20가지 이상이다. 인도 사람끼리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다양성에 익숙한 인도인이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에 더 쉽고 즉시 적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사사키 대표는 분석했다.

구글 순다 피차이 대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소프트뱅크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은 모두 40대 동기생이다. 인도 대학 공학부를 졸업하고, 졸업 후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 그리고 3명 모두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했다.

인도 풍경.(사진=씨넷재팬)

그들은 엔지니어 및 애널리스트 등 전문직에서 시작해 경영의 길을 걷고 있다. 전직 횟수도 적고 학력, 경력 등을 볼 때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대표적인 3명의 경영진들도 대학 졸업 후 인도를 떠나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경우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패턴이 조금씩 변하는 추세다. 인도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몇 년 근무 후 인도에 돌아와 창업을 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인도 대학을 졸업하고 그대로 창업하는 새로운 조류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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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분야애서는 20~30대 경영자가 인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거액의 출자를 받아 미국과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도인의 글로벌 기업 활약 뿐 아니라, 인도 기업의 글로벌 활약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사사키 대표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