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임팔라 실적...해법 찾을까

준대형 2위 탈환...한국GM "물량 증대 최선"

카테크입력 :2016/01/05 15:57    수정: 2016/01/05 16:00

정기수 기자

한국GM 쉐보레의 플래그십 준대형세단 '임팔라'가 국내 준대형세단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임팔라는 지난달 2천699대가 판매되며 전월(839대) 대비 221.7% 급증했다. 월간 수입량에 예기치 못한 기상 악화로 국내로 들여오지 못했던 선적물량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고대수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임팔라의 판매실적은 출시 이후 줄곧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모양새다.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 지난해 9월 1천634대가 팔려나가며 단숨에 기아차 'K7'을 제쳤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그랜저'의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어 10월에도 1천499대가 판매되며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는듯 싶었지만 11월에는 판매량이 전월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쉐보레 임팔라(사진=한국GM)

사실 임팔라는 물량이 부족해 못 팔 정도로 인기다. 평균 3개월로 여겨지는 신차효과 기간을 넘어 해를 넘겨서도 수요가 꾸준하다.

물류 차질로 인한 지난해 11월 미출고 물량이 모두 소진됐지만, 대기 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1만여대에 달했던 미출고 물량은 이달 현재 약 9천대 수준이다. 소진되는 물량만큼 신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임팔라의 실적이 매달 널뛰고 있는 이유는 보장되지 않는 공급 물량에 기인한다. 임팔라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고 GM(제너럴모터스)의 미국 디트로이트 햄트리믹 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국내에 들어온다.

출시 이후 임팔라는 총 6천913대가 팔렸지만 이 중 지난달 판매량이 약 40%에 달한다. 실제 판매가 급증한 지난달에는 1천500여대 수준이던 월 선적 물량도 2천여대 규모로 확대됐다. 공급만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국내 수요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한국GM이 출시 당시 잡았던 월평균 판매목표 1천대도 이미 웃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경차 스파크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준대형 세단인 임팔라의 경우 수익성이 더 크다. 임팔라 투입 이후 3%에 머물렀던 준대형차 판매 비중은 10%까지 확대됐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에 물량 확대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았다"면서 "계약 이후 고객 인도 기간은 갈수록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팔라가 현지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어 도입 물량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날 지는 확답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단순하게 수치만 놓고 평가하긴 무리지만 4개월 전 SOS에 대한 본사로부터의 대답은 현재까지 500대 추가 배정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당초 월 1천대 이상 판매고를 이어갈 경우 검토를 시사했던 국내 생산은 당분간 실현되기 힘들 전망이다. 생산라인 설치에 투여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은 물론 부품사 선정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임팔라가 수입차 프리미엄을 떼고도 현재의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달에는 경쟁 차종인 K7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도 출시된다.

관련기사

업계 관계자는 "임팔라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준대형 스테디셀러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GM은 올해 친환경 주행연장전기차 차세대 볼트를 필두로 신형 말리부 등 다양한 신차와 말리부 디젤, 크루즈 디젤, 캡티바 등의 유로6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이를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