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스페인 'MWC 2016'에서 공개돼 빠르면 내년 4월 전후로 공식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 S7'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이전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과거에는 이통사들이 LTE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주파수 확보에 매달렸던 것과 달리,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주파수 위상 증폭 기술로 한단계 더 빠른 LTE 속도를 구현한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내년도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다운링크 256쾀(QAM) 기술 적용을 준비 중이다.
쾀(QAM, 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기술은 주파수의 위상을 증폭하는 기술로, 같은 주파수 대역안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기존에는 IP망 대비 주파수 폭이 좁은 케이블(HFC) 망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적용해 왔다.
이 기술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 MWC에서 LG유플러스와 노키아가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주요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이 기술을 확보했고,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꾸준히 신기술 도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삼성전자의 전략기종인 갤럭시S7에 첫 구현될 신기술은 현재 데이터 전송량을 6비트(bit) 단위의 64쾀에서 8비트 단위의 256쾀을 적용해 전송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구현할 경우, 기존과 비교해 이론상으로 데이터 전송량이 33% 늘어난다.
현재 국내 이통3사가 서비스 중인 3밴드 LTE-A의 이론상 최대 다운링크 속도는 300Mbps로, 여기에 256쾀 기술을 적용할 경우, 최대 390Mbps의 속도까지 낼 수 있다.
업계에서는 256쾀 기술이 갤럭시S7에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LTE 서비스도 한단계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LG전자 슈퍼폰으로 알려졌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적용을 고려했던 기술”이라며 “갤럭시S7 이후 출시되는 단말기들은 대부분 256쾀 기술을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통사들로서는 더 빨라진 LTE를 구현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 특히 고무돼 있다. 현재 LTE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많은 주파수 대역폭을 지원하거나 아니면 더 촘촘한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256쾀 기술은 기존에 사용중인 주파수 대역에서 이미 기존에 구축된 기지국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도 기술구현이 가능하다.
즉, 과거 이통사들이 이전까지 선보였던 LTE 기술과 비교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손 쉽게 망과 서비스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 신기술이다.
통신업계는 256쾀 기술이 현재의 LTE 기술수준을 5G 이동통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이통사들은 LTE와 비면허대역 주파수인 와이파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한단계 더 빠른 서비스를 구현한 바 있다. 통신사들이 이미 시연을 마친 다중안테나 기술(MIMO) 역시 LTE 진화 과정이자 5G 시대로 가기위한 필요조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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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내년도 주파수 경매 이후, 각 이통사별로 더욱 빠른 기가급 LTE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기존 주파수로도 개선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고, 여기에 신규 주파수까지 확보해 신기술과 결합하면 LTE 선도 국가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기가급 LTE 시대에 걸맞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