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GE 보유 현대캐피탈 지분 23% 인수

지분 80% 확보...경영권 방어 차원 조치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가운데 23%를 사들였다.

현대·기아차는 GE캐피탈의 자회사 IGE USA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23.3%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현대차가 3.2%(317만8천738주)를, 기아차가 20.1%(1천996만795주)를 각각 960억원, 6천71억원에 각각 인수키로 했다. 주당 매매가는 3만원 수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최대주주인 현대차의 현대캐피탈 보유지분은 59.67%로 늘게 된다. 기아차는 지분 20.1%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총 79.87%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현대캐피탈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4년 GE캐피탈은 현대캐피탈 지분 43.3%를 인수, 10년간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해 왔으며 작년 말 계약기간이 종료됐다. GE는 금융사업 부문을 정리하면서 현대캐피탈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GE캐피탈은 매각 이후 보유하게 되는 현대캐피탈 지분 20.0%에 대해서는 현대차그룹이 아닌 제삼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제3자 매각의 진행 경과에 따라 풋옵션행사가 있을 경우 잔여 지분 20%에 대해서도 추가 출자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GE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에 관해서는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