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J헬로 인수합병 불가피한 현실이다"

개별 종합유성방사업자 사장 첫 공식 업급 눈길

방송/통신입력 :2015/12/17 18:57    수정: 2015/12/17 18:57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두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또다른 이해당사자인 한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이번 인수 합병을 허용해주는 게 맞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된다.

17일 한국방송학회가 서울상공회의소에서 '미디어 기업간 인수합병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특별세미나에서 경남 마산 통영 거제시를 담당하는 케이블TV 업체 하나방송의 이덕선 대표는 "(정부가 케이블TV 업계도 자생할 수 있도록) 경쟁 환경을 마련해주던지 아니면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놔야 한다"며 "이 건에 대해서는 (자생 환경 구축이 쉽지 않으므로) 조건을 붙이지 말고 허용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방송이 장기적인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다른 플랫폼도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 지역은 CJ헬로비전과 경쟁하고 있어 (이번 인수에 대해) 편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지상파, 케이블, 통신 모두 어렵고, 그래서 우리 모두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고 (이 사실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는 말로 인수 합병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양 그룹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 제휴를 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이번 인수가 독과점을 증진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 대체제가 충분해 소비자 선택이 제한될 가능성도 없고, 인수합병후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적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채널 시청률이 0.1%도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직사채널의 정치성 논란도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그러나 "통신 사업자가 결합판매를 통해 방송을 무료화 시키는 폐해가 있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라며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번 M&A의 경우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었던 케이블TV 업계가 그동안 복잡하게 꼬인 방송정책으로 위기에 몰렸기 때문에 나타난 산물이며 현실적으로 케이블TV의 자생 구조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거부만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의 논란에 대해 알맹이가 빠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이종관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찬반 어느 쪽 주장이 맞다고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M&A로 나타날 미래 상황에 대한 충분한 논리적 근거가 없고 그래서 M&A가 불러올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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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자사 이해에 얽매여 SK텔레콤은 트렌드만 주장하고 있고 KT·LG유플러스는 거시적 관점이 빠진 채 디테일한 반대만 늘어놓고 있다는 취지다.

이 실장의 지적대로 3사 관계자는 이날도 이미 계속 제기됐던 찬반 논란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