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불가’…LTE 품질 한국 단연 '으뜸'

해외선 주요 도심서도 속도 느리고 통신단절 현상 많아

방송/통신입력 :2015/12/17 16:45    수정: 2015/12/17 17:22

“날씨가 나쁘면 전화가 안 돼요. 날씨에 따라서 통화 품질이 달라져요.”(캐나다)

“통화 품질이 안 좋아요. 건물 안에는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면 되요.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잘 안 되고 그래서 주차장에는 비상용 유선전화가 있어요.”(독일)

해외에 거주하는 현지 동포들이 해당 국가의 이동통신 통화 품질에 대해 내놓은 평가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일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이통서비스 품질,특히 LTE 데이터 통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전환점으로 5G 상용화 준비가 한창이지만 해외에서는 4G 서비스조차 제공되지 않는 나라가 부지기수다. 때문에 해외여행 시 모바일 메신저 외에 용량이 큰 데이터 서비스는 포기했던 경험을 해 본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우리나라 시민단체, 학계, 블로거, 연구기관, 일반 이용자 등이 직접 영국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오픈 시그널(Open Signal)을 이용해 직접 데이터 품질을 평가한 결과를 소개한다.

품질 평가에 이용된 단말기는 국가별 LTE 최대 지원속도가 다른 문제를 고려해 아이폰6가 활용됐다. 아이폰6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50Mbps까지 지원돼 국가별 동일한 기준의 측정이 가능했다.

또, 측정은 도심과 외곽도로, 빌딩 안, 지하철 등에 서 이뤄졌으며 신뢰성 확보를 위해 각 장소별로 수십 회씩 테스트가 이뤄졌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해당 국가에서 제공되는 LTE 서비스 속도는 국내 광대역 LTE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최고속도인 150Mbps의 13% 수준에 불과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가 25Mbps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프랑스 24.7Mbps, 미국 21.3Mbps, 스페인 20.3Mbps로 나타났고 독일이 13.1Mbps로 가장 낮았다.

특히, 국가별로 통신품질 측정이 불가능한 음영지역이 최소 13.9%에서 최대 46.7%로 이를 정도로 음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캐나다는 107개 지역 중 50곳(46.7%)이, 미국 302개 중 134곳(44.4%), 독일 94개 중 31곳(33.0%), 스페인 97개 중 25곳(25.8%), 프랑스는 115개 지역 중 16곳(13.9%)음영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해당 국가에서 주요 관광지를 제외하면 품질이 좋은 곳이 적고 음영지역이 많아 국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낸 것도 특이할 만한 점이다. 국내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의 음영률이 낮고, 고른 데이터 품질을 기록했지만 해외에서는 도심에서도 음영률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 전 세계 오픈 시그널 이용자가 측정한 LTE 데이터 속도 지도를 살펴봐도 한국의 LTE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오픈 시그널이 측정한 품질 측정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의 데이터 속도는 26.9MBps로 가장 높고 이어 프랑스가 한국의 63% 수준인 18.3Mbps, 스페인 18.1Mbps, 독일 15.0Mbps, 캐나다 10.5Mbps, 미국 10.4Mbps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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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품질 측정에 참여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데이터 품질은 음영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수하고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월등했다”며 “반면, 해외에서는 건물 안이나 지하에서 통화 단절이 심하고 통신 품질이 느리거나 매우 유동적일 정도로 격차가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 대비 데이터 품질이 나은 편이었으나 독일의 경우 측정한 모든 지역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20Mbps를 넘지 못할 정도로 저조했다”며 “스페인의 경우 마드리드 중심부에도 음영지역이 많을 정도로 도심에서의 음영지역이 많았던 것도 국내와 다른 현실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