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부분파업 돌입...457억 생산 차질

민노총 총파업 동참...사측 "민·형사상 조치"

카테크입력 :2015/12/16 15:47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16일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동참,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을 명백한 정치파업으로 보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이번 부분파업으로 전날 3개월여 만에 재개된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부터 1·2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씩 파업에 들어갔다. 1조 근무자 1만5천여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파업했다. 2조 1만3천여명은 오후 3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조 근무자는 17일 오전 0시 20분부터 70분간 잔업도 거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량 2천215대를 생산하지 못해 457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노조는 오는 21~24일 예정된 민노총 총파업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파업 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전체 조합원 집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으로 열리는 태화강 둔치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민주노총 주관 각 지역별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노조가 임단협과 무관한 명백한 정치 파업에 나선 것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올해 임단협과 무관한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손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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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노총 총파업에는 현대차 노조 외에도 기아자동차 노조와 한국GM 노조 등 완성차 3사가 참여한다. 완성차 3사 노조가 같은날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2008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저지 파업 이후 7년 만이다.

한편 전날 현대차 노사는 노조의 집행부 선거 때문에 중단됐던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노조는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및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합의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