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명 2030’ 저자 토니 세바, 삼성SDI 방문

생산라인 투어 후 경영진과 의견 교환 "BoT 시대 가능케 하는 힘은 배터리"

홈&모바일입력 :2015/12/16 11:24

정현정 기자

"BoT(Battery of Things)라는 개념은 결국 '배터리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것으로 즉 배터리를 활용해 시공간에 구속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래에는 에너지 산업에 있어 교통수단(자동차)과 저장장치 간의 경계가 허물어 질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결국 배터리입니다."

16일 삼성SDI에 따르면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같이 전망했다.

토니 세바 교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참관하며 전기자동차 시대의 핵심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과정을 자세히 둘러봤다, 생산과정을 둘러 본 후에는 조남성 사장 등 주요 임원과 만찬을 갖고 배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나누는 등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을 이어갔다.

그 동안 여러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토니 세바 교수는 이날 참관을 마치고 "삼성SDI의 시스템화된 품질관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고, 배터리 시장 리더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곳이 제가 예견한 에너지 혁명의 진원지가 되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더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해 국내의 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과 기관 등을 방문하고 있는 토니 세바 교수가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세계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삼성SDI의 생산라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오른쪽)가 삼성SDI 천안사업장 배터리 생산라인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와 토니 세바 교수와의 인연은 짧지 않다. 토니 세바 교수가 에너지 혁명의 주역으로 지목한 전기자동차의 심장은 바로 배터리다. 삼성SDI는 오는 2020년까지 배터리 분야에 약 3조원 규모의 대단위 투자를 공언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천안사업장은 삼성SDI 배터리 사업이 태동한 곳이자 6년 연속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SDI 소형 배터리 사업의 메카로 불린다. 분당 수 백 개에 달하는 소형 배터리가 쏟아져 나오는 최첨단 초고속 생산라인이 수 십여 개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모바일 기기에서부터 전동공구, 전기자전거는 물론 전기자동차의 핵심 동력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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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여름에는 토니 세바 교수의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을 감명깊게 본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공의지를 다지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임직원들 사이에서 서서히 알려지고 사내방송에도 소개되면서 관련 부서에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에 대한 토론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때마침 찾아온 추석 연휴 기간에는 SDI 임직원들의 추천도서로 자리잡기도 했다.

토니 세바 교수는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전문가로 올해 7월 출간된 저서 '에너지 혁명 2030'에서 앞으로 20년 내에 전 세계에서 전기자동차가 주도해 나갈 에너지와 교통 산업의 혁명적인 변화 모습을 예측해 세계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