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실제 성능은?...표시용량 대비 69% 수준

한국소비자원, 보조배터리 가격·품질 비교정보 제공

홈&모바일입력 :2015/12/14 15:46

정현정 기자

최근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 출시가 늘어나면서 이동 중이나 야외에서도 쉽게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보조배터리의 실제 충전가능용량이 표시용량 대비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보조배터리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0개 업체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핵심성능인 실제 충전가능용량, 배터리수명, 충전시간 등의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소비자원 평가 결과 보조배터리의 핵심성능인 표시용량 대비 실제 충전가능용량 비율, 배터리수명, 충전시간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또 표시용량 대비 실제 충전가능용량의 비율이 최대 69%에 불과해 표시방법 등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배터리는 표시용량(mAh)이 제품마다 달라 표시용량 대비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의 비율이 높은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중용량 제품은 58%~68%, 대용량 제품은 56%~69% 수준이었다.

중용량은 삼성전자(EB-PG900B), 샤오미(NDY-02-AM), 아이리버(EUB-5000), 알로코리아 (allo300S) 등 4개 제품, 대용량은 삼성전자(EB-PN915BGK) 1개 제품이 고율방전에서 64%, 중율방전에서 66% 이상으로 비교적 높았다.

각 제조사별 보조배터리 제품의 표시용량 대비 충전가능용량 (자료=한국소비자원)

표시용량과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출력전압은 약 3.7V 내외인데 반해, 스마트폰 등 IT 기기는 5V 전압으로 충전해야하기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압을 5V로 승압할 필요가 있어서다. 승압에 따라 전류량 감소와 열손실로 실제충전가능용량(mAh)은 줄어든다.

이번 시험 대상 제품들의 경우 표시용량 대비 충전 가능한 용량의 비율이 최대 69% 수준에 불과해 표시용량을 배터리용량이 아닌 실제 충전 가능한 용량으로 표시하도록 관계기관(국가기술표준원)에 표시사항에 대한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배터리 수명의 경우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사용가능한 용량이 점차 감소하는 특성이 있으며, 지속적인 충방전 후에도 용량감소가 적은 제품이 우수한 제품이다. 초기용량 대비 300회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 후 용량의 비율은 제품별 최저 75%~최대 99% 수준이었다.

중용량은 소니(CP-V5), 아이리버(EUB-5000) 2개 제품, 대용량은 소니(CP-V10), 오난코리아(N9-10400) 2개 제품의 배터리수명 비율이 98%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보조배터리의 충전시간이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편리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터리를 방전 후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중용량 제품에서는 최소 3시간26분~최대 6시간20분, 대용량 제품에서는 최소 5시간36분 ~ 최대 11시간55분으로 제품 간에 차이가 컸다.

중용량은 삼성전자(EB-PG900B), 샤오미(NDY-02-AM), LG전자(BP405BB) 제품이 3시간대, 대용량은 알로코리아(allo2000A), LG전자(BP410BB) 제품이 5시간대로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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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및 정전기내성 등은 전 제품 모두 이상이 없었다. 고온노출, 낙하압착, 과충전단락은 전 제품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적합해 문제가 없었다. 외부 정전기로부터 견디는 정도인 정전기 내성 역시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전자파적합성기준에 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에 관한 가격품질비교정보는 정부 3.0 달성 차원에서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일반비교정보’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