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성차 시장에 삼성전자 제품을 활용한 첨단 기술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향후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자동차 부품 등 관련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감지돼 왔다. 지난 3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삼성전자는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 세아트와 함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미러링크’ 개발 협력을 맺었다. 세아트는 제조 차량의 80% 이상을 전 세계 75개국에 수출하는 수출 주도형 업체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겐 자동차 사업 발판 마련을 위한 좋은 기회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기술도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BMW 7시리즈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삼성전자 태블릿이 탑재됐다. 차량 내부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터치커맨드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태블릿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등장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세계 최초 태블릿 내비게이션 ‘T2C(Tablet to Car)’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액티브’ 태블릿으로 T맵 길안내, 멜론서비스 등의 외부 콘텐츠와 후방카메라 모니터, 스티어링 휠 리모트 기능 등의 차량 제어 관련 기능도 탑재됐다. 이 태블릿도 BMW 7시리즈 태블릿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를 출범시킨 LG전자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그룹 계열사 이탈디자인 쥬지아로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전장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전자와 달리 전장부품 사업분야에 취약한 삼성전자는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각종 자동차 행사에 직원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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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퍼레이드’ 자율주행차 시연 현장에는 한 삼성전자 연구원이 기술동향 파악을 위해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연구원은 시연 현장에서 현대차 임원을 만나 자율주행차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이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삼성전자와 BMW간의 협력 관계가 견고하다는 점이다. BMW 내 2인자라 불리는 이안 로버슨 BMW 세일즈 마케팅 총괄사장은 지난 10월 신형 7시리즈 발표 당시 삼성전자를 여러 번 언급하며 향후 두 회사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향후 출시될 BMW 차량에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주요 첨단 기술 탑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