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기업에 다 내줄 것인가"

이영희 부사장, 헬로비전 인수 당위성 설명

방송/통신입력 :2015/12/02 17:47    수정: 2015/12/02 17:56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당당히 이겨낼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력을 갖추고 적극적 투자와 협력을 통해 우리 미디어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 이를 통해, 창조경제의 주요 목표라 할 수 있는 콘텐츠 강국, 문화 부국으로의 재도약에 기여할 것이다.”

2일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 부사장이 합병법인의 핵심가치로 융합, 혁신, 공생 세 가지를 내세우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된 배경중에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글로벌’이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 부사장

글로벌 미디어 시장이 이미 모바일화, 개인화, 플랫폼의 범용화와 기술발전을 통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고, 해외 주요 사업자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이루고 있어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미디어 시장은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OTT 세력의 확장으로 코드 컷팅과 코드 쉐이빙의 트렌드가 촉진되고 있다. 이미 국내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는 넷플릭스는 현재 80여개국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국내 시장 침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유튜브는 국내 모바일 미디어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반면, 국내 미디어 시장은 ‘가입자 뺏기’ 경쟁으로 파편화된 경쟁을 지속하면서 케이블TV의 부진, 디지털화가 지연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파편화된 저가 경쟁구도는 방송플랫폼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케이블TV의 투자여력을 약화시키고 디지털화를 지연시키고 있다.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은 아직 50% 수준이다. 이는 결국 글로벌 경쟁력 약화시켜 해외 미디어 사업자에게 시장을 잠식당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된 계기도, 이러한 시장에 변화를 주고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활력소 역할을 하기 위해서란 게 그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향후 CJ헬로비전을 인수 합병한 이후에도 가입자 유치 목적의 저가경쟁을 지양하고 질적 서비스 혁신을 이뤄낼 예정이다. 아울러 방송통신 융합 플랫폼 기술 개발, 콘텐츠와 신기술 투자 강화를 통해 새로운 경쟁 질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결국 글로벌 경쟁 대응력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아직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진 않았지만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 이후 글로벌 톱 수준의 미디어 플랫폼 구축,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과 1인 창작 콘텐츠를 위한 인프라 지원 등 콘텐츠 활성화와 인프라 고도화에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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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지역 미디어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역민이 참여하는 방송 제작과 지역채널 특화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해 공공성과 지역성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취지도 강조했다.

“공공성과 공익성, 지역성 등 미디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관련 법규 준수는 물론 제휴 협력을 통해서도 콘텐츠 채널의 다양화를 촉진하고, 공익 아젠다 확산에도 앞장서겠다. 특히 합병법인이 내세운 융합, 혁신, 공생의 가치를 이뤄내기 위해서도 미디어 산업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고 세계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질적 경쟁에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