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이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이끌게 됐다. 구 부회장은 2016년도 LG그룹 임원인사에서 LG전자를 떠나 ㈜LG로 이동해 신설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게 됐다.
신성장사업추진단은 LG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소재부품,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총괄한다. 불투명한 경기 환경 속 스마트폰, TV 등 소비재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B2B 사업을 계열사간 찾고 엮어 시너지를 내며 강화하는 중책이다.
구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에 적임자로 통한다. LG디스플레이를 성공시키며 LG그룹 주력 계열사로 성장시킨 사례가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5년간 LG전자를 이끌면서 체질개선 및 미래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휴대폰 사업 재건을 위한 시장 선도 제품 개발은 물론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올레드TV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0년 2조7천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6천600억원까지 늘렸고 매출액대비 R&D 투자 비중도 2010년 4.6%에서 2014년 6.2%로 높였다.
지난 2013년 계열사인 LG CNS의 자회사로 자동차 부품 설계를 대행했던 V-ENS(브이이엔에스)를 인수합병해 인천 청라지역에 3천100억원을 투입, 자동차 부품(VC)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 걸친 주요 완성차 업체에 LG전자의 기술력을 알리고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등 11종의 핵심 부품을 공급키로 했고, 메르세데스 벤츠 및 구글의 무인카 개발 파트너로도 참여키로 하는 등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부품 시장을 주도했다.
에너지사업 분야도 태양광사업은 세계최고 효율(19.5%)의 태양광 패널 모듈 상용화 및 투자규모를 대폭 늘려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며, 최대 ESS(에너지저장장치) 통합시험 설비를 구축했다.
올레드 TV 분야에서도 2013년 1월 55인치 평면 올레드 TV, 2014년 8월 ‘울트라 올레드 TV’ 등을 모두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과시하며 올레드 TV 시장을 선도했다.
구 부회장이 B2B 사업 강화를 위한 ㈜LG로의 이동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LG그룹은 올해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신사업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그룹의 신규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가기 위해 내년은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LG그룹의 주력 사업은 B2B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B2C 사업이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기는 하지만 그룹 매출의 70% 이상은 B2B에서 나온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B2B 계열사는 대형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에서 점유율을 기준으로 세계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그룹은 축적된 계열사별 역량으로 B2B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 불투명한 세계 경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LG의 조직개편 방향도 이를 반영했다. 신성장사업추진단을 신설하는 한편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너지팀과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사업개발팀을 통합했다. 계열사 사업 융합을 통해 신사업 개발 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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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부회장은 1951년생으로 올해 65세다. 경복고등학교,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하며 LG그룹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금성사 해외기획실 이사대우, 전략기획담당 이사, 모니터OBU장 상무 등을 거쳤다.
지난 1996년 LG화학 세계화추진담당 전무를 역임한 후 1998년 LG반도체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00년 LG필립스 대표이사 사장, 2004년 부회장을 거쳐 2007년부터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있다가 2010년 LG전자 부회장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