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장인 구본준 부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그룹 지주사인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LG전자는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이 3인 각자대표체제를 구성한다.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는 현재대로 유지된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책임경영 강화와 기반기술 강화를 골자로 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주)LG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의 2인 각자 대표체제에서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확대한다.
특히 각자 대표이사 3명 중 사업본부장 2명을 선임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기존 각자 대표이사인 정도현 사장과 함께 조성진 사장과 조준호 사장은 이후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남는다.
LG전자는 "각자 대표 체제는 대표이사 각자가 대표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 방식"이라면서 "공동대표 체제에 비해 자율권이 보장돼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는 현재의 ▲스마트폰(MC) ▲TV(HE) ▲생활가전(H&A) ▲자동차부품(VC) 4개 본부 틀을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B2B 사업 강화를 위해 CEO 직속 독립사업부로 돼 있는 에너지사업센터와 B2B 부문, VC 사업본부를 합쳐 B2B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HE사업본부를 H&A와 합쳐 사업체제를 개편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기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신소재 개발을 위한 ‘소재기술원’과 생산기술 및 장비 혁신을 위한 ‘생산기술원’을 통합해 ‘소재/생산기술원’을 신설, 그룹 내 소재, 장비 등 기반기술 역량 강화 역할을 부여했다. 이를 위해 기존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원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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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FO부문’, ‘지원부문’, ‘글로벌마케팅부문’, ‘글로벌생산부문’, ‘구매센터’ 등 경영지원 및 운영 기능을 관장하는 ‘경영지원총괄’을 신설해 각 사업본부를 측면 지원한다. 경영지원총괄은 현 CFO인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해외영업본부’에서 명칭이 변경되는 ‘글로벌마케팅부문’은 유럽지역 대표 나영배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는다. 현 해외영업본부장인 박석원 부사장은 유럽지역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