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연합 옐로모바일 여전히 ‘흐림’

올 목표 도달 사실상 어려워

인터넷입력 :2015/11/23 15:23    수정: 2015/11/23 16:46

벤처 연합 옐로모바일이 시장의 기대치와 달리 올 3분기 때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는 데에서 업계의 우려를 일부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옐로모바일에 대한 불안한 평가와 전망은 계속될 전망이다.

회사가 당초 목표로 한 매출 6천억원, 영업익 700억원 달성이 사실상 실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957억원,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2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전 분기 대비 25% 성장했지만 5분기 연속 영업적자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천330억원이며, 영업손실은 427억원이다. 올해 목표치인 매출 6천억원, 영업이익 700억원과 비교해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만 매출 3천670억원, 영업이익 1천127억원의 실적을 거둬야 하는데 현재까지 추이로 볼 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3분기 흑자전환을 위한 옐로모바일의 노력은 마케팅 감소에 집중됐다. 올초까지만 해도 지상파 TV 등 주요 매체에 도배됐던 ‘쿠차’, ‘피키캐스트’ 광고가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두 서비스가 옐로모바일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했지만, 양날의 검처럼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회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회사는 1분기에만 두 서비스에 223억원의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다. 2분기에는 쿠차, 피키캐스트, 여행박사 마케팅에 165억원을 집행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선 분기보다 대폭 줄임으로써 영업손실을 최소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옐로모바일의 손실폭은 전년과 전분기 대비 각각 82%, 96% 감소됐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을 제외한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커지긴 했으나 이 역시 인수 합병에 따른 거품일 뿐 실질적으로는 ‘비용 절감’이 회사의 손실폭을 줄이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옐로모바일 3분기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옐로모바일의 주력 서비스인 쿠차와 피키캐스트는 3분기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감가상각비를 차감하지 않더라도 쇼핑미디어 서비스와 미디어&콘텐츠 적자는 각각 32억원, 35억원이다. ‘공통부서’란 이름으로 발생된 적자도 14억원으로 적지 않게 차지한다. 이 같은 적자는 광고&디지털마케팅(30억원)과 O2O 서비스(75억원)가 보전해주는 모양새다.

다시 말해 쿠차와 피키캐스트가 열심히 이용자를 모으며 회사 돈을 까먹는 사이,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과 헬스케어, 숙박, 결제사업 등 O2O 사업 영역이 이를 채워주는 구조로 짜인 것.

이는 결국 계열사 간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사에서 실적을 잘 공유해주지 않는다”, “3분기 흑자전환은 확실하다는 것만 들었다” 등 곳곳에서 불협화음도 감지된다.

수익을 내고 있는 한 계열사 관계자는 “적자로 인한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이 그룹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손실폭 개선이 마케팅 비용 감소 탓으로만 해석되는 경향이 있는데, 계속된 수익을 내는 입장에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난과 수익모델을 고민하던 중소 업체들에게 옐로모바일이 든든한 우산과도 같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려의 시각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많은 업체들이 옐로모바일과 엮여 있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란 점에서 과거에는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현재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크게 존재한다”고 밝혔다.

피키캐스트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쇼핑미디어사업부문이 패션사업의 매출 증대를 기반으로 월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피키캐스트가 누적 다운로드 수 1천200만, 누적 콘텐츠 뷰 수 50억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쿠차도 누적 다운로드수 1천910만건, 월 활동 이용자수(MAU)가 3분기 평균 90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많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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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성장 궤도에 있는 기업인만큼 단기적인 실적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예단하긴 힘들다”면서 “쿠파와 피키캐스트의 경우 젊은층에서 많은 사용량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도입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옐로모바일 그룹의 시너지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에 설립돼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며 급성장해 왔다. 올 9월말 기준 계열사 수는 국내 70개, 해외 7개로 총 77개다. 옐로모바일은 5개 핵심사업인 SMATO 전략을 세우고,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S’는 쇼핑, ‘M’은 미디어&콘텐츠, ‘A’는 광고&디지털마케팅, ‘T’는 여행, ‘O’는 O2O의 약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