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이용자와의 소통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앤드류 박 그라비티 인터랙티브 부사장 인터뷰

게임입력 :2015/11/23 11:11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재미있는 서비스가 목표”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신작 지출이 어려워지고 서머너즈워 등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그라비티는 이들보다 한발 앞서 북미지사인 그라비티 인터렉티브를 2003년 초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설립한 후 12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며 북미 지역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라비티 인터렉티브 앤드류 박 부사장.

그라비티 인터렉티브의 대표적인 게임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2003년 상용화 이후 12년간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로즈 온라인, 레퀴엠 등을 서비스 중이다. 최근엔 모바일 게임인 라그나로크 영웅의 길을 서비스해 라그로크의 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이용자가 180% 이상 늘어나고 매출도 비례해서 성장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앤드류 박 부사장은 올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이 이용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함께 즐기는 문화를 만든 것이 컸다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라비티 인터랙티브는 최근 TV CF 등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커뮤니티관리와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하는 등 이용자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라비티 인터랙티브 직원.

이를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고 함께 재미를 만들어나가면서 함께하는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관련 방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할로윈데이에 귀신 옷을 입거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등 이용자와 함께 논다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총괄 본부장이 직접 방송에 참가해 이용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실시간 방송을 하는 등 이용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모습을 어필하기도 했다.

내년엔 라그나로크 원작자인 이명진 작가와 함께 마이리틀텔레비전처럼 그림을 그리고 추첨해 이용자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방송도 고려하고 있다.

앤드류 부사장은 “이용자와 가깝게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방송을 시작했지만 처음엔 오히려 문제를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며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는 단 2명이 시청했다. 그 두 명도 욕을 하려고 접속한 이용자였다. 이용자가 늘고 나서도 스트리밍에 악성 이용자가 와서 테러를 가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면서 이용자들이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그 결과 신규 이용자와 함께 기존에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도 돌아오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라비티 인터랙티브가 성과를 내는 다른 이유로는 직원이 일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유를 제공하기 떄문이라고 앤드류 부사장은 설명했다.

앤드류 부사장의 말을 따르면 국내 개발사가 북미로 진출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보통 한국의 기업 문화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직원과의 불화가 발생하며 생기는 경우가 많다. 조직문화나 기업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라비티 역시 처음엔 수동적인 구조로 조직이 짜여 있어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완전히 바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는 “지금은 최대한 재미있게 일하자는 것이 내부 기조로 언제든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직원들도 의욕에 가득차 있고 능률도 올랐다”며 “신규 게임을 서비스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먼저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지원하거나 이번엔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나서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현재 그라비티 인터랙티브는 차기 서비스할 게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서비스하는 게임은 라그나로크 등 서비스를 진행한 지 시간이 제법 흐른 게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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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과 함께 모바일 게임 라인업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라그나로크 지적재산(IP)을 활용한 게임과 네오싸이언에서 자체 개발한 게임과 그라비티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등을 검토 중이다.

앤드류 부사장은 “우리가 즐거우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재미있게 서비스하고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