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출하량, '분기 100만대'도 무너졌다

3분기 99만대…10년 만에 최저 수준

홈&모바일입력 :2015/11/18 14:01    수정: 2015/11/18 17:54

정현정 기자

국내 PC 시장 규모가 10년 만에 분기 100만대 이하로 축소됐다. PC 내구 연한이 들고 기업들의 IT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2분기 메르스 여파에 따른 재고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99만대로 전년 대비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PC 출하량이 10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2분기 92만대 이후 10년 만이다.

컨슈머 부문 시장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52만대로 집계됐다. 2분기 메르스 여파로 채널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3분기 출하량을 조절하고 재고 소진을 위한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월 들어 채널 재고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출하량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IDC는 전망하고 있다.

공공 교육 부문은 전년 대비 10.5% 성장한 12만대가 출하됐다. 공공 교육 시장은 지난해 윈도XP 지원 종료로 대부분의 교체 수요가 상반기에 몰려 하반기는 수요가 상당히 줄어들었음에도 3분기 성장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공공 교육 부문 PC 출하량을 합산하면 40만대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노트북 출하량은 7만2천대로 지난해 5만5천대 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있어 모바일 컴퓨팅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1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분기별 국내 PC 출하량 (자료=한국IDC)

기업 부문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35만대를 출하했다.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들이 제한적인 IT 투자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PC 내구연한이 늘어나고 소규모 물량을 필요시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 "내년 신학기 시즌 땐 모바일 컴퓨팅 전환 가속화"

지난 3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 출하량은 각각 53만대와 46만대로 전년 대비 5.4%, 3.7%씩 감소했다.

하지만 노트북 내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제품군은 23만대가 출하돼 최초로 전체 노트북 중 50%를 돌파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프로세서의 컴퓨팅 및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화면 크기 또한 13인치 위주에서 14, 15인치로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IDC는 내년 신학기 시즌을 맞이해 인텔의 6세대 스카이레이크와 윈도10을 탑재한 울트라슬림 노트북 라인업 확대가 예상돼 모바일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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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3분기 태블릿은 45만대, 노트북은 46만대 출하돼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태블릿은 콘텐츠 소비 및 교육용으로, 노트북은 엔터테인먼트 및 생산성 도구로 주로 활용되기 때문에 태블릿은 7~10인치, 노트북은 11~15인치 중심으로 라인업이 구성된 것이 특징적이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서피스프로4(12.3인치), 아이패드프로(12.9인치), 서피스북(13.5인치) 등 생산성이 향상된 태블릿이 시장에 선보이면 내년에는 12~13인치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키보드 탈착형 태블릿 간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PC, 태블릿, 스마트폰, 웨어러블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기기 간 콘텐츠 소비, 데이터 연동, 앱 호환성 등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