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7월 이후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대비 1.6% 줄어들고 반도체 수출도 1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향후 추이가 예의주시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ICT 시장 축소, 전체 수출의 부진 속에 10월 ICT 수출은 160억4천만달러, 수입은 87억7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2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은 지난 2013년 10월(166억달러), 지난해 10월(163억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1~10월 누적 ICT 수출(1천455억6천만달러)은 전체 산업의 수출 감소(4천403억4천만달러, △7.6%)에도 불구하고 휴대폰(239억2천만달러, 8.6%↑), 반도체(529억4천만달러, 3.6%↑) 등을 중심으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휴대폰 증가했지만 반도체는 꺾여
10월 수출이 올 들어 최대 실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ICT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이다. 품목별로 휴대폰(33억3천만달러, 37.6%↑), 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6천만달러, 3.8%↑)는 증가했으나 주력사업인 반도체(55억달러, △7.5%), 디스플레이(27억3천만달러, △11.7%)는 감소했다.
휴대폰은 국내 업체의 주력 스마트폰(갤럭시노트5, V10, 넥서스5X) 출시, 출하 확대, 부분품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다. 컴퓨터, 주변기기는 SSD 등 보조기억장치(3억5천만달러, 23.5%↑)의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의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의 휴대폰부분품 형태로의 수출 전환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과 함께 글로벌 수요 감소,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중국(홍콩 포함, 88억8천만달러, 5.4%↑), 미국(17억2천만달러, 7%↑) 수출은 증가했고 아세안(19억8천만달러, △1%), 유럽연합(이하, ‘EU’, 10억4천만달러, △13.3%), 일본(4억 달러, △30.9%)은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휴대폰 부분품, 컴퓨터, 주변기기 등이 수출을 견인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반도체(2억6천만달러, △11.4%), 컴퓨터 및 주변기기(1억 달러, △5.8%)는 부진했으나 휴대폰(8억7천만달러, 29.1%↑)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아세안은 휴대폰 부분품, 디스플레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증가했으나 반도체(8억9천만달러, △11.1%) 수출 급감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EU는 휴대폰(2억6천만달러, 46.5%↑)은 호조세를 기록했으나 경기 부진과 디스플레이(1억4천만달러, △55.2%) 등 주요 품목 실적 부진으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ICT 수입액 87.7억달러 사상 최대규모
ICT 수입은 10.4% 증가한 87억7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35억8천만달러, 8.8%↑), 휴대폰(14억4천만달러, 60.6%↑), D-TV(5천만달러, 52.6%↑)는 증가, 디스플레이(4억4천만달러, △15.6%), 컴퓨터 및 주변기기(7억5천만달러, △8.7%)는 감소했다.
휴대폰은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22억4천만달러, 0.9%↑)와 다중칩패키지, D램 후공정 물량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입(8억5천만달러, 54.3%↑)이 동반 증가했다.
지역별로 중국(홍콩 포함, 32억2천만달러, 2.1%↑), 대만(13억3천만달러, 20.9%↑), 미국(7억6천만달러, 9.7%↑), 아세안(12억2천만달러, 8.0%↑) 수입은 증가했으나 일본(8억4천만달러, △20.1%), EU(5억4천만달러, △7.0%) 등은 감소했다.
중국(홍콩 포함)은 반도체(6억5천만달러, △18.9%), 디스플레이(1억8천만달러, △25.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했으나 휴대폰(아이폰 등, 11억5천만달러, 47%↑) 수입 급증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아세안은 국내 업체의 시스템반도체 자체 생산 전환으로 반도체(3억9천만달러, △36.2%)는 감소했으나 휴대폰(2억1천만달러, 351.4%↑)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미국은 컴퓨터, 주변기기(3천만달러, △38.9%)는 감소한 반면 시스템반도체(3억3천만달러, 10.3%↑), 의료정밀광학기기(2억1천만달러, 34.1%↑)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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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지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흑자로 72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체 수지 흑자달성(66억9천만달러)을 이끌었다.
중국(홍콩 포함, 56억5천만달러, 최대 흑자국), 유럽연합(5.0 억 달러), 미국(9.6 억 달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ICT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무역수지 적자(4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