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에스, 왜 SaaS 대신 플랫폼 클라우드 도전하나

박미경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5/11/02 11:36    수정: 2015/11/03 16:28

황치규 기자

웹리포팅 솔루션과 전자문서 솔루션 사업을 주력해온 포시에스가 처음으로 클라우드 전략을 들고 나왔다. 기존 제품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하는 것이려니 했는데, 들어보니 그게 아니다. 플랫폼이 키워드다.

포시에스는 최근 ‘2015 글로벌 창조 소프트웨어(GCS)사업’ 신규과제 주관 기관으로 선정돼 향후 2년동안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이폼(e-Form) 서비스 플랫폼 및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링크]

포시에스는 앞으로 자사 전자문서 솔루션인 이폼을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전자문서 생성, 활용에서 폐기까지 라이프 사이클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된 플랫폼을 이용해 업종별 전자문서 특화 서비스를 개발자들이 쉽게 개발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도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포시에스 클라우드 전략은 큰틀에서 보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의 행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 기반 CRM, 자사 서비스와 연동되는 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플랫폼을 통해 만든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세일즈포스닷컴은 기업용 클라우드를 회사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기업 가치도 500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당사자들에겐 불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구경꾼 입장에선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내에서 나름 알아준다고 해도 중소 업체인 포시에스가 세일즈포스닷컴처럼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전략을 펼치는 것이 가능할까? 주특기를 살려 SaaS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닐까?

이에 대해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전자문서의 경우 SaaS 보다는 플랫폼 사업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시에스 박미경 대표

"전자문서 솔루션은 패키지라고 해도 우리가 다할 수 없습니다. 포시에스는 엔진과 기본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뿐 산업별로 특화된 기능은 파트너들이 해줘야 합니다. 지금도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요. 우리는 그냥 있었는데도 파트너들이 먼저 오즈 이폼 엔진 기반으로 솔루션을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오즈 이폼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내놓고 개발 환경을 잘 지원한다면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기업들이 '오즈 이폼' 도입해 전자문서 환경을 구축하려면 많은 경우 별도 개발 작업이 필요하다. 단순 서식을 만드는 것이라면 현업 담당자가 바로 써도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하려면 별도 개발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화하게되면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이같은 과정을 플랫폼화 시킬 수 있다. 특정 회사의 개발 결과물이 포시에스가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팔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세일즈포스닷컴과 포시에스 클라우드는 비슷해 보여도 성격이 다르다는 점도 부각했다. 포스에스는 세일즈포스닷컴처럼 SaaS에 집중하지 않는 만큼, 파트너 입장에서 보다 폭넓은 규모의 솔루션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포시에스가 보다 파트너 친화적인 클라우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박 대표는 "오즈 이폼 자체가 개발툴 성격이 강하다"면서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SaaS화 하려는 것이 아니다"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포시에스에게 클라우드는 기존 사업과의 충돌보다는 영토를 확장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대기업들이 주로 전자문서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클라우드를 내놓게 되면 중견중소기업도 파고들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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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에스 클라우드 전략은 글로벌 퍼스트라는 점도 주목된다. 회사측은 한국보다 먼저 해외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박미경 대표는 "동남아와 일본에 먼저 선보일 것이다"면서 "해외의 경우 클라우드를 쓰려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00미터 잘한다고 중장거리도 그럴거라 보기 힘들듯, 패키지 소프트웨어 잘하는 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도 잘할거라 볼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패키지 SW업체가 클라우드한다는게 어려운 것 사실이지만 패키지SW 호사는 이제 패키지와 클라우드 모두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개발 프로세스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