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완성차 업체 볼보가 캥거루의 움직임을 감지해 로드킬 등 각종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볼보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신형 XC90 모델을 기반으로 한 캥거루 움직임 데이터 수집 차량을 선보였다. 볼보 연구진은 이 차량을 호주 현지로 보내 캥거루의 민첩한 움직임과 호주 도로 교통 상황을 직접 파악했다.
볼보가 이같은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는 호주 내 캥거루 관련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보험사 NRMA에 따르면 해마다 약 2만여건의 캥거루 충돌 사고가 호주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볼보는 이미 스웨덴에서 사슴, 소 등의 움직임도 연구했다. 이들의 움직임을 캥거루와 비교해본 결과 몸체가 작은 캥거루가 사슴과 소보다 더 불규칙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차량으로 인한 사망 및 부상 사고를 근절시키겠다는 사내 전략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볼보는 저속 충돌 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와 사각지대경보시스템 ’블리스(Blis)'를 전 판매 차종에 기본 적용시켰다.
캥거루 움직임 감지 시스템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차량 레이더가 캥거루의 움직임을 발견하면 0.05초만에 차량 내부 시스템에 명령을 보내 충돌을 방지하겠다는 것이 볼보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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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메그누슨 볼보 안전담당 선임 엔지니어는 “시티 세이프티 등의 볼보 안전 시스템은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기능이라면 캥거루 감지 시스템은 고속 주행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볼보는 호주내에서 캥거루 움직임 감지 기술 연구에 집중한 후 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