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Q 글로벌 5위 수성...진격 키워드는?

中 부진 뚫고 세계 점유율 8.8%...'신차효과'로 판매목표 달성 총력

카테크입력 :2015/10/27 11:41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환율 리스크 등 각종 악재를 딛고 판매량 기준 글로벌 5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판매대수와 점유율 모두 소폭 후진했지만, 전 분기 수준의 점유율은 유지한 결과다. 3분기 내내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유럽·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4분기에는 해외시장에서 주요 신차들의 본격 판매가 시작된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사수는 물론, 판매 목표인 820만대 달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 뉴 투싼 미국 판매 모델(사진=현대차 미국법인)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3분기 판매량은 187만7천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8.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보다는 0.2%p 줄었지만 올 2분기 점유율과는 동일하다.

현대·기아차는 엔저(低)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들의 판촉 강화와 중국시장 성장 둔화, 신흥시장 환율 불안 등으로 올 1분기 점유율이 8.2%까지 추락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8.6%다.

현대·기아차는 4분기 주력 신차들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연간 점유율 8.8% 사수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12월이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수기인 데다, 중국의 구매세 인하 혜택과 내수시장의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본격화 된다는 점도 호재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글로벌 점유율은 2010년 8.0%, 2011년 8.6%를 기록한 데 이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8%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싼의 공급을 확대하며 4분기 판매에 더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투싼은 신형 모델의 가세로 지난 9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월간 기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신형 아반떼와 신형 K5 역시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해 말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올해 초 연간 판매 목표로 잡은 820만대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572만7천862대로 전년동기(588만5천70대) 대비 2.7%(15만7천208대) 줄었다. 같은 기간 14만대 이상 감소 폭을 보인 중국 판매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기아차의 올 1~9월 중국 누적 판매량은 112만7천361대로 전년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다만 길었던 중국시장의 부진 탈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중국 시장에서 13만3천653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2.2% 감소했으나 전월 감소폭(26.6%↓)보다는 대폭 개선됐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39.0% 급증했다. 10월 실적 개선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분기 아반떼, 투싼, 스포티지, K5 등 주력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연간 점유율 사수와 판매 목표 달성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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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시장의 부진 탈출도 가시화 되고 있다"며 "원화 약세 기조가 유지되고 신흥국 환율도 4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하는 등 환율 여건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3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순위는 폭스바겐, 토요타,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