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이통사 모두 3분기 시장 안정화 기조에 따라 마케팅 비용을 대폭 아끼면서 수익율이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1년을 맞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또 데이터 요금제가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한 첫 성적표라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3분기에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이익률이 증가하고 매출액도 직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보면,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 4조3천262억원, 영업이익 5천2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KT는 매출 5조5천808억원과 영업이익 3천369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6천652억, 영업이익 1천78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전분기 대비 보다는 증가폭이 크다. 매출액은 이통3사 모두 직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데이터 요금제 확대 시행으로 낮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상승율은 크게 둔화됐다.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데에는 지난 3분기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한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가 이통시장의 비수기인데다, 성수기인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과열경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인데다 추석 연휴기간이 짧아 명절 연휴마저 조용히 지나가면서 과거처럼 출혈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지출도 크지 않았다"면서 “갤럭시 시리즈마저 판매 경쟁이 붙지 않았고, 영업정지 기간에도 이례적으로 시장 안정화가 유지될 정도로 과열 경쟁이 없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데이터 요금제 출시에 따른 이용자의 월 납입액 하향 전환, 지난 4월부터 실시된 20% 선택약정할인제의 영향을 받아 미미하나마 소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즉, 입자가 실제 납부하는 서비스 이용요금이 줄면서 매출 성장폭도 둔화됐다는 평가다.
이통사 관계자는 “신규 요금제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통상 반년 정도로 보지만 이통사 모두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고 대대적인 홍보가 뒷받침되면서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들이 요금제를 전환했다”며 “평균적으로 가입자들이 기존 LTE 요금제보다 낮은 요금제로 갈아탔고, 20% 요금할인을 택하면서 매출은 다소 후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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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이통사들의 향후 전략이 데이터 트래픽 확대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기존 3G 가입자를 수익성이 높은 LTE로 전환하는 쪽에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실제 데이터 이용량을 중심으로 과금할 수 있는 요금제가 시장에 안착됨에 따라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이통사 모두 성장한계에 봉착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 통신산업을 베이스로 한 신사업이 향후 실적개선에 효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며 “통신산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따른 매출확대와 ARPU 증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