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했다. 마케팅 비용의 감소가 영업익 증가의 주된 원인이다. 돈을 덜 쓰고도 벌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됐다는 뜻이다.
단말기 유통법이 자리를 잡을수록 시장 안정화에 따라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각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따른 LTE 전환율, 데이터 이용량 등이 더해져 더욱 준수한 성적표를 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2분기에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각각 7천400억원, 6천742억원, 4천7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3%, 18.1%, 13.5% 씩 감소한 수치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신규 가입자 유치비용을 10% 이상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비용은 과거 경쟁사 가입자에 단말 할인 명목의 지원금을 얹을 때 발생하는 돈이다. 이러한 비용 감소가 영업익을 늘리는 효과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단말기 유통법 체제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마케팅 비용 감소 분위기가 더욱 짙어진다는 점이다.
1분기 마케팅 비용과 비교해 2분기에 들어 SK텔레콤 1천460억원, KT는 340억원, LG유플러스는 281억원을 줄였다. 이통3사를 모두 더하면 2천억원 이상을 아낀 셈이다.
실제 1월 초 이통사들은 저가 요금제에도 공시 지원금을 늘리려는 경쟁을 펼쳤다. 이후에는 마케팅 비용 중 판매수수료에 해당하는 유통점 리베이트를 늘리며 페이백 지급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2분기에는 눈에 띄게 사라진 것이다.
관심은 3분기 실적에 쏠린다. 마케팅 비용 감소 추세와 더불어 5월말부터 가입자를 늘리기 시작한 데이터 요금제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요금제는 대부분 LTE 가입자가 대상이다. SK텔레콤이 3G 요금제로도 선보이기도 했지만,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높은 LTE 가입자로 빠르게 전환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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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데이터 기반 과금체계이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LTE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영업익 뿐만 아니라 매출 성장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통3사는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데이터 요금제와 20%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시장 예측 불확실성은 있지만,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워 매출과 ARPU 성장을 자신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