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고급택시 '시동'...기본료 8천원

이달 시범서비스...호출에서 결제 앱 하나로

인터넷입력 :2015/10/20 11:13    수정: 2015/10/20 13:25

‘카카오 택시’로 택시문화까지 바꾼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으로 본격적인 수익모델 발굴에 나선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카카오 택시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살린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로 고급택시 영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시범 서비스는 이르면 이 달 중 시작될 예정이다.

고급택시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부착물 등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도입된 새로운 택시 서비스다. 기존 중형택시나 모범택시와 달리, 배기량 2천800cc 이상의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 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 설비 없이 호출 및 예약제로만 운행 가능하다. 요금은 신고제로 운영된다.

카카오와 서울특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주식회사 하이엔은 지난 8월 ‘고급택시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 기사 모집과 교육, 차량 수급, 앱 개발 등을 진행해 왔다. 서울택시조합은 서울 시내 택시 회사들의 고급택시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하이엔은 전문기사 교육과정의 운영과 기사 및 차량 관리를 담당했다. 카카오는 이렇게 마련된 고급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해왔다.

고급택시는 서울시의 인가가 완료되는 대로 '벤츠 E 클래스' 등 3천cc급 고급차량 약 100대와 하이엔의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한 200여 명의 기사로 시범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 특히 검증된 전문 기사들이 승객 맞이, 승하차 안내 등 고품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생수, 휴대폰 충전기 등 편의 물품이 비치된다.

호출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은 카카오택시 앱 하나로 간편하게 이뤄진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서울시의 사업 인가와 함께 업데이트될 카카오택시 승객용 iOS 및 안드로이드 앱 2.0 버전부터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후 택시 종류에서 블랙을 선택하면 고급택시 호출이 가능하다.

기본 요금은 8천원 수준이며 카카오 자체 개발 미터기를 통해 거리시간 상호병산제로 계산된 요금이 최종 부과된다. 일반 중형 택시와 비교하면 약 2.5배, 모범 택시와 비교하면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요금은 앱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요금 수준은 서울시와 협의 중이며 확정된 금액으로 서울시 신고 후 적용될 계획이다.

결제는 카카오가 독자 개발한 카카오페이 자동결제 모듈을 이용한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택시 요금 결제에 이용할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카카오택시 블랙 탑승 건에 한해 하차 시점에 해당 카드에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구조다. 톨게이트 비용도 자동 정산된다. 서비스 시작 시점에는 비씨, 삼성, 신한, 씨티, 현대, KB국민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 내달 중 롯데, 하나, NH농협카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수요 확대에 따른 증차와 차종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현재는 서울 지역에만 우선 서비스 되지만, 추후 사업성을 고려해 타지역으로의 확산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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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와 동일하게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가 기사용 앱을 통해 승객에게 전화를 걸 경우 승객의 전화번호는 일회용 안심번호로 보이고, 탑승 이후 카톡 친구에게 탑승 정보를 담은 안심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카카오 정주환 부사장은 “비즈니스부터 일상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고급택시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택시산업 전반의 수요층 확대 및 다변화에 기여하겠다”며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수익 모델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