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발진 차량 중 현대차 모델의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불량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통계를 근거로 현대차 제조차량의 품질 문제를 지적했다.
강 의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급발진 차량은 지난 2010년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482대가 신고접수됐다. 특히 지난 2011년 34대에 불과했던 급발진 사고차량은 2012년부터 무려 4배가량 증가한 136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급발진 사고차량은 3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급발진 차량 중 현대기아차 차량의 에어백 불량 사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국내 급발진 사고 차량 중 에어백 불량 차량은 43.4%(209대)로 현대차는 이중 41.9%(88대), 기아차는 42.3%(33대)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현대기아차에 에어백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태도도 지적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3월까지의 현대모비스 에어백 정상적인 소재 사용비율은 최소 17%부터 최대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93%~1293%의 정상소재를 사용한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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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은 “현대차의 이같은 행동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보다 더 악질적인 범죄행위”라며 “현대차가 국민생명을 담보로 이같은 행위를 통해 돈을 번다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이 시간 이후로 직접 확인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출고된 차량에 대해 모두 리콜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유 장관은 이같은 통계자료를 국정감사 현장에서 처음 알게됐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유 장관은 “그렇게 많은 에어백 미전개 사례가 있는지 몰랐다. 확인을 해야겠다”고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