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 매각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 마지막 고비로 꼽혔던 인수대금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최종 관문인 관계인집회와 법원의 인가를 거치면 '뉴(New) 팬택'이 출범할 수 있게 된다.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인수를 추진해 온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은 8일 오전 팬택 산업은행에 인수 잔금인 386억원을 입금하면서 팬택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386억원의 인수대금 잔금은 컨소시엄의 1대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 계약 체결 이후 인수가의 20%에 해당하는 8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불했으며, 팬택의 운전 자금 30억원을 중도금 형식으로 추가 부담한 바 있어 팬택 인수 대금은 최종 496억원이 됐다.
당초 최종 인수 대상에 제외됐던 생산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이 추가됐으며, 운전자금 지급 및 자산의 추가인수도 이뤄지면서 인수대금은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 늘어나게 됐다.
이로써 팬택 회생절차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와 법원의 최종인가만을 앞두고 있다. 앞서 팬택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팬택을 신설법인과 존속법인으로 물적분할한 후 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를 컨소시엄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기존 채권자들의 채무를 변제하는 방안이 주된 내용으로 담겼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동의를 받아야 회생계획안을 확정할 수 있다.
이로써 그 동안 세 차례 매각 실패로 청산위기에 놓였던 팬택의 회생 길이 열리게 됐다. 팬택은 지난해 8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들어갔다. 법정관리 아래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에 그치고 이준우 대표이사가 스스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신청하면서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
팬택의 새 주인이 될 컨소시엄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모바일 시장을 거점으로 팬택을 새롭게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주변기기, 콘텐츠(IPTV)를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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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이 현재 팬택에 남아있는 직원 약 900명 가운데 500명만을 고용승계하기로 결정하면서 해고를 통보받은 나머지 400여명의 임직원들은 오는 23일자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