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008년부터 배출가스 눈속임장치 장착”

뉴욕타임즈, '기준 충족 못시키자 조작장치 활용 결정' 보도

카테크입력 :2015/10/05 09:10

폭스바겐이 지난 2008년부터 배출가스 눈속임장치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4일(미국시각)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을 인용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눈속임을 위한 별도 소프트웨어가 지난 2008년부터 쓰여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클린 디젤’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활용해 디젤 엔진(EA 189)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당시 디젤 엔진이 미국 등 다른 국가의 환경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자, 폭스바겐 내부에서 배출가스 눈속임장치를 활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폭스바겐 전시장 (사진=지디넷코리아)

EA 189 엔진은 폭스바겐 그룹이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 유로5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개발됐다. 폭스바겐 그룹 내 핵심 엔진이기도 한 EA 189는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아우디, 세아트, 스코다 등 그룹 내 계열사에 활용됐다.

폭스바겐 코리아에 따르면 문제의 EA 189 엔진이 장착된 국내 판매 모델은 9만2천여대다. 아우디 코리아는 이 엔진이 탑재된 국내 판매 모델은 총 2만8천791대(잠정집계)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자체 조사팀을 꾸려 배출가스 눈속임장치 장착을 누가 지시했는지 파악중이다. 현재까지는 누가 이같은 사항을 지시했는지 알 수 없다. 지난달 24일 사임한 마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자신이 배출가스 눈속임장치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달 30일 배출가스 눈속임장치가 탑재된 1천100만대 중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 대상(500만대)으로 리콜 계획을 밝혔다. 6세대 폭스바겐 골프, 7세대 폭스바겐 파사트, 1세대 폭스바겐 티구안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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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콜 계획은 미국 판매 대상 모델은 제외된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이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CARB)가 제시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면 바로 리콜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폭스바겐 방침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달 1일 발표한 EA 189 엔진 조치 안내문을 통해 "차대번호만 입력하면 (EA 189 엔진 탑재) 해당 여부를 폭스바겐 고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마이크로 사이트’를 개발해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홍페이지 내에 마련할 것"이라며 "폭스바겐 그룹의 관련 정보를 가장 빠르고 투명하게 고객 여러분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해당 엔진 탑재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