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위에 자사 간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투입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안드로이드를 타도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오피스 등 자사 핵심 SW 및 서비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에 대한 구글의 통제를 견제하려는 각국 반독점 당국의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고,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와 MS간 크로스 특허 라이선스 협약이 확산되면서 안드로이드에 MS 서비스가 올라탈 수 있는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는 모양새다.
MS는 몇년전부터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 업체들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슈를 제기해왔고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로열티를 내는 조건으로 MS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MS는 안드로이드 제조사들과의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자사 SW를 보다 많이 퍼뜨릴 수 있는 기회로도 삼으려는 것 같다. 로열티를 좀 덜 받는 대신, 안드로이드 기기에 MS 소프트웨어를 선탑재시키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멀리 보면 일단 많이 소프트웨어를 뿌려 두는 것이 수익 관점에서 낫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더버지에 따르면 현재 30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 업체들이 MS 오피스 스위트를 안드로이드에 선탑재시켰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델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아수스가 MS와 특허 관련 크로스 라이선스 협력을 맺고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선탑재해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초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한 이후 MS는 안드로이드 끌어안기를 본격화했다. 안드로이드가 윈도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자사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대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MS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는 변종 안드로이드 업체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변종 안드로이드 OS 제공 업체인 사이아노젠과 MS간 밀월이 점점 깊어지는 양상이다. 변종 안드로이드 업체를 지원할 경우 MS는 구글을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지난 4월 사이아노젠과 MS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이아노젠 안드로이드 OS에 오피스, 스카이프, 원드라이브, 원노트, 빙서비스 등 MS 주요 웹서비스 및 앱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 보도를 보면 사이아노젠은 차세대 OS에 MS 디지털 개인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까지 통합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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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안드로이드용 코타나 앱 테스트 버전을 제공중이다. 올해안에 iOS앱도 선보인다. 그러나 윈도나 윈도폰에 비해 안드로이드와 iOS에서의 코타나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윈도에는 코타나가 긴밀하게 통합돼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iOS에선 그저 앱의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이아노젠이 코타나를 아예 통합하겠다는 것은 이에 대해 MS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아노젠은 핵심 구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안드로이드OS를 개발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iOS, 윈도10 모바일과 일대일로 경쟁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