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에 듀얼렌즈가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옵티머스3D 시리즈 이후 3년만에 돌아온 듀얼렌즈다. LG전자가 1일 공개한 V10에 적용된 듀얼렌즈는 500만 화소다. 화소 수는 G4 800만보다 줄었지만 LG전자는 각기 렌즈에 다른 화각을 적용해 셀프카메라 기능을 끌어올렸다.
셀피를 포함해 카메라 기능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 300만, 500만, 800만, 1200만, 1600만픽셀로 이어지던 화소수 경쟁도 앞으로는 렌즈 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듀얼렌즈 스마트폰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1년 3D 기능을 강조해 출시한 옵티머스3D 스마트폰이 듀얼렌즈를 적용한 첫번째 사례다. 2012년까지 나온 옵티머스 3D 시리즈는 듀얼렌즈로 3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V10은 렌즈가 두 개라는 점은 3년 전과 동일하지만 기능은 바뀌었다. 2011년, 2012년 LG전자 스마트폰 듀얼렌즈가 동영상 촬영에 초점을 맞췄다면 V10 듀얼렌즈는 셀프카메라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듀얼렌즈도 후면이 아닌 셀프카메라 기능의 전면카메라에 적용했다. 전면카메라에 듀얼렌즈를 적용한 것 역시 LG전자가 세계 최초다.
V10 전면에 부착된 각각의 렌즈는 80도, 120도로 다른 화각을 제공한다. 두 개의 렌즈를 달아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뒷 배경을 넓게 담고 싶다면 120도 광각렌즈를 이용하면 된다. 120도 화각으로는 7~8명 단체 셀피도 거뜬하게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각은 통상 80도다. V10 광각렌즈는 화각을 40도 더 늘려 셀카봉이나 셀카렌즈 등 액세서리 없이도 뒷배경을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했다.
LG 관계자는 “듀얼렌즈로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이번 V10에서는 가장 수요가 많은 셀피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는 핵심 기능으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광고는 카메라 광고인지 스마트폰 광고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화질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폰카에서 꾸준히 강점을 보여 왔다. 지난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G4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인 1.8f 조리개값카메라를 달아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듀얼렌즈 적용 사례는 늘어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듀얼렌즈 카메라 스마트폰 비중을 내년 9%, 오는 2018년에는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폰카 화소 수 경쟁이 렌즈 개수 경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HTC가 듀얼렌즈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화웨이도 아너6플러스 후면카메라 렌즈를 2개로 늘렸다. 삼성전자, 애플도 내년에 출시할 차기 모델에 듀얼렌즈 적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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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모듈 업체들도 듀얼카메라 모듈 개발에 한창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듀얼렌즈를 개발하고 있으며 부품 계열사가 없는 애플은 다중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이스라엘 업체 링스컴퓨테이셔널이미징을 2천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렌즈가 2개로 늘어나면서 카메라모듈, CIS(CMOS 이미지센서) 업체에게도 호재다. 국내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는 LG이노텍, 삼성전기 등이 있다. 실리콘화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소니 등의 스마트폰용 CIS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