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트로이카

프리미엄(V10)·보급형(클래스)·레퍼런스폰(넥서스5X)

홈&모바일입력 :2015/09/17 11:48    수정: 2015/09/17 11:48

정현정 기자

하반기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프리미엄 온리’가 아닌 ‘트로이카’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주 보급형 메탈폰 출시를 시작으로 프리미엄폰과 레퍼런스폰으로 특성을 살린 세 종류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점점 커지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첫 메탈 스마트폰을 내세웠다.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사령탑에 오른 조준호 사장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드디어 선을 보인다.

여기에 구글과 제휴해 만드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NEXUS) 시리즈 신제품도 내달 공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

■갤A5·루나 잡을 무기 '클래스'

스타트를 끊을 제품은 보급형 메탈폰이다. LG전자는 오는 21일 중저가 메탈 스마트폰 ‘LG 클래스(CLASS)’를 출시한다. 하반기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주력 제품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공식 페이스북에 ‘새로운 것(Something New) 9월 21일’이라는 문구와 스마트폰 후면 디자인을 담은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LG전자는 피처폰 시절 메탈 소재 휴대폰 ‘샤인’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스마트폰 본체에 메탈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도 기존 LG 스마트폰의 공식에서 벗어나 간결함을 강조했다. LG 스마트폰의 특징인 후면키는 그대로 탑재된다.

또 LG 클래스는 얇은 두께를 살리기 위해 배터리를 본체에 내장한 일체형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이후 분리형 배터리 디자인을 고수해왔다.

루머를 종합하면 LG 클래스(모델명 LG-H740)는 5.7인치 풀HD(1920x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 퀄컴 1.5GHz 스냅드래곤615 프로세서, 2GB 램(RAM),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8GB 내장메모리, 안드로이드5.1.1 롤리팝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도 무기다. LG 클래스의 출고가는 40만원 초중반대로 갤럭시A5(48만4천원)나 루나(44만9천원) 등 경쟁 보급형 메탈폰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오는 21일 보급형 메탈 스마트폰 '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LG전자)

■소재·디스플레이·카메라 확 바꾼 '슈퍼폰' 온다

내달 1일에는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공개된다. 지난 3월 조준호 사장이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박람회 MWC 2015에서 “G시리즈 보다 한 단계 위에 프리미엄 폰을 하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에서 ‘슈퍼 프리미엄폰’으로 불려왔던 제품이다. 특히 조 사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제작의 전 과정을 책임진 첫 제품으로 이른바 ‘조준호폰’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15일 국내외 미디어에 보낸 초청장에서 오는 10월 1일 한국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초청장에는 영화 촬영시 사용하는 슬레이트에 ‘이날을 기억하세요(SAVE THE DATE)’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제작자는 ‘LG’, 감독은 ‘당신(YOU)’로 표시돼있다. 상반기 출시된 G4에 이어 카메라와 동영상 성능을 크게 강화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모델명 V10으로 알려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은 5.7인치 QHD 디스플레이, 3GB 램(RAM), 퀄컴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 1600만화소 후면카메라,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면에는 듀얼카메라를 구현해 사진 품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듀얼카메라는 말 그대로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원근감과 색감을 살린 좀 더 입체적인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프리미엄폰 역시 메탈 소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스마트폰 전체에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는 ‘풀메탈’ 형태가 아닌 일부에만 메탈 소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사장은 “이제 그냥 메탈만 가지고는 묻혀버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메탈을 활용한 여러 대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는 ‘보조 디스플레이(aux display)’다. 상반기 출시된 스마트폰인 G4와 비슷해 보이지만 각종 정보나 알림을 표시하는 보조 디스플레이 장치를 달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모습은 공개 행사 당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내 출시 시기는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10월 첫째주 예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중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15일 국내외 미디어에 보낸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행사 안내 초대장 (사진=LG전자)

■'마시멜로' 첫 탑재 LG 넥서스도 출격 예고

구글과 함께 만드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도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된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넥서스 스마트폰 신제품 2종을 선보일 전망이다.

이날 공개하는 넥서스 스마트폰 2종 중 하나가 LG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화웨이와 LG전자가 함께 만드는 차세대 넥서스폰 중 LG가 만드는 제품은 ‘넥서스5X’라는 이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넥서스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제휴해 만드는 레퍼런스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신판이 가장 먼저 탑재된다. 구글의 최신 OS를 사장 먼저 순정 형태로 탑재해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표준으로 활용되는 제품이다. 특히 뛰어난 성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 스마트폰은 스냅드래곤808 프로세서와 3GB 램, 5.2인치 풀HD(1920×1080) 디스플레이, 2700mAh 내장형 배터리,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등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6.0(마시멜로)로 구동되며 구글이 새롭게 선보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도 탑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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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와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29일 공개 직후 구글스토어를 통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도 같은 시기 출시될 것이 유력하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은 이미 출시를 예고했던 프리미엄폰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급형 시장을 공략할 메탈폰 투트랙 체제로 갈 것"이라면서 "여기에 LG전자가 만든 구글 넥서스 스마트폰 역시 국내에 동시에 출시되면서 라인업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