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도 '갤럭시 효과' 못 보나

갤노트5 조기출시에도 수익성↓…스마트폰外 실적 개선

홈&모바일입력 :2015/09/30 17:35    수정: 2015/10/01 08:40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조기 출시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7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실적 둔화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6조원대 초반도 위태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7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조원 문턱 앞에서 멈춰섰던 전분기 영업이익 6조9천억원 대비 4.2% 감소한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조2천8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의 공개 시기를 한 달 앞당기는 등 총력전을 펼치며 실적 개선에 올인했다. 하지만 주력 모델 단가인하 영향과 마케팅 비용 증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IM 부문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과 북미향 TV 수요 증가로 소비자가전 부문 실적도 개선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실적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5천억원대, 디스플레이 7천억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 2천억~3천억원대, (IT·모바일)IM 부문 2조2천억원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에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이 확대된 덕분이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OLED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기회 요인이다. 지난 분기 관련 물량이 대폭 증가되면서 OLED 가동률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반도체 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지난 분기 3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세웠던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확대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시스템LSI 부문 역시 애플과 퀄컴 등 주요 고객사향 파운드리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 분기 2조7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IM 부문은 이번 분기에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8천만대로 지난 분기 대비 약 10% 증가가 예상되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해 전분기 대비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엣지 디스플레이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삼성페이 서비스가 사용자 잠금(락인·lock-in) 효과와 ASP 방어를 위한 핵심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다.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결제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차별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엣지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발견한 상태에서 내년에는 포스터치 기술을 엣지 디스플레이에 접목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차별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부문 매출이 개선되고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도 판매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로화 환율도 회복되면서 2분기 수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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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과 IT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험로가 예상됐지만 원·달러 환율 강세와 OLED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성적이 예상된다"면서 "IM을 제외한 전부문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6조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당초의 극단적 우려 보다는 훨씬 양호한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주력 제품들의 가격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 의한 수익성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큰 폭의 환율 상승과 OLED 부문 호조에 따른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 LCD TV 판매 증가에 의한 소비자 가전 부문 실적 호전 등으로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