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짧은 추석, 연휴의 절반이 흘러갔다고 아쉬워 하지만, 막히는 고속도로 만큼이나 휴대폰 통화량, 데이터 이용량이 몰리지 않을까 연휴 내내 오히려 더 바짝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나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통신사 직원들이다. 1년 365일, 24시간, 네트워크 안정성을 책임지는 직원들은 일반인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긴 명절연휴 기간에 오히려 비상이 걸린다.
명절 연휴라고 별 다를게 있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명절을 맞아 전국민의 통화량과 문자메시지 발송량이 급증하는 기간동안 통신망을 지켜야 하는 담당자들은 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실제 KT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메시지 전송이 평소보다 약 31% 늘어났다고 한다. 트래픽 역시 20%까지 늘어난다.
이 정도로는 국내 통신사들이 긴장을 하지는 않는다. SK텔레콤의 발표처럼 가로 세로 20미터 단위로 이동통신망을 설계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귀성길 행렬이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같은 곳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통신 서비스는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인파가 몰린 월드컵 가두 응원전이나 사람이 가득 들어찬 야구장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동통신망은 고속도로와 비슷하다. 아무리 많은 주파수를 가진 통신사도 한 쪽으로만 데이터나 음성통화가 몰리면, 명절 고속도로처럼 꽉 막힌다. 수조원의 경매 대가를 치루고 사용중인 주파수는 한정된 양의 통신 서비스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가 조사한 자료를 한가지 더 살펴보면,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의 이동통신 트래픽이 12%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통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전략과 대책을 세우느라 비상이 걸린다. 각사별로 ‘호소통’이나 ‘특별소통관리’ 대택을 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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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SK텔레콤은 고속도로 상습 병목 정체 구간이나 나들목과 같은 곳에 이동기지국을 추가로 설치하고 트래픽 폭증등에 대비한다. 특히 T맵을 이용한 데이터 이용량이 평소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에 대비해 가용인력을 비상 근무시킨다.
KT는 전국 상습 정체지역 340곳을 관리대상으로 두고 878개의 LTE 시설 자원을 증설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종합상황실을 차리고 현장 요원을 2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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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비자들이 이런 것까지 알아둬야 할 이유는 없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이용하는 통신 서비스는 아무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안전운전에만 신경 쓰면 족하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고, 귀경길에 오르는 이 시간에도 통신사 일부 직원들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고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위해 휴일도 잊은채 매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