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익 모바일게임협회장 "정부의 다양한 지원 필요"

게임입력 :2015/09/24 13:35

박소연 기자

“작은 게임들을 도와주자는 게 협회의 목적이다.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작은 업체들이 서로 의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으로 봐주면 될 것 같다.”

올 초 한국 중소 및 인디 모바일 게임사에게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주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품고 한국모바일게임협회(협회장 황성익, 이하 KMGA)가 탄생했다. 황성익 회장은 KMGA의 존재 이유를 중소 모바일 게임사에 뒀다.

KMGA의 전신은 지난 2010년 모바일게임협회, 디지털콘텐츠협회, 콘텐츠신디케이션협회, 무선인터넷망개방협회 등 4개 협회가 통합된 한국무선인터넷콘텐츠협회다. 모바일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각종 콘텐츠 산업을 다루던 데서 성격을 바꿔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하기로 하면서 KMGA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출범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KMGA에는 지난 7월 기준 400개의 법인기업이 가입되어 있다. 주된 가입사는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싱사, QA사 등으로 모바일 게임 관련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 있다. 애드웨이즈, 라티스, 앤클라우드, 엠플러스소프트, 한유코리아, 모비릭스, 뮤로홀딩스 등 10개 부회장사와 5개 이사사 대부분이 중소업체다. 게임빌, 컴투스, 아이덴티티모바일 등 유명 게임사도 있다.

지금까지 KMGA가 펼쳐온 활동은 크게 업무협약(MOU) 체결과 행사 개최로 나뉜다.

지난 4월 굿게임쇼2015에 한국 공동관을 차린 것을 비롯해 한중 모바일 콘텐츠 협력 전략 컨퍼런스,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MOU를 체결한 기관은 중국 글로벌모바일게임컨페더레이션(GMGC), 샤오미, 부산정보진흥원, 한국게임학괴, 국제모바일게임어워드(IMGA),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등이다. 지난 9일 출범한 VR산업협회에는 황성익 협회장이 KMGA를 대표해 자문을 제공한다.

내달에는 대만게임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대만에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중소 게임사들의 활로 마련이 목적인만큼 중국 진출 방법 모색에 대한 고민이 크다. 중소 개발사가 직접 중국 시장에 도전하기엔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황성익 협회장은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현재 6조 원 규모이며 올해 1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진출이 어렵고 퍼블리셔를 통하면 RS가 10%대까지 떨어져 수익을 남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 산업을 키우기 위해 외국 게임 회사의 중국 진출에 제한을 둔다. 워낙 모바일 기기 및 마켓이 다양해 자원이 부족한 중소 업체에서는 개별 맞춤한 현지화도 쉽지 않다.

이에 KMGA는 지난 3월 중국 북경에 신성장 모바일 중국지원센터를 설립하며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중국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정보산업진흥원이 최근 시작한 중국 심천 글로벌 ICT센터 입주 지원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한국 게임만 서비스되는 마켓, 중국 현지화를 위한 SDK 제작 및 무료배포 등도 고려하고 있다.

황성익 협회장은 무엇보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 지원 및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역할수행게임(RPG)과 대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만 갇혀있어 중소 게임사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성익 협회장은 “회사의 자금력, 규모, 경험과 게임 장르에만 갇혀 RPG만 지원하고 투자하니 전체가 다 대형 게임만 양산하는 시스템이 된 게 지금 실정”이라며 “결국 게임 산업 전체에서 다양한 재미와 도전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가 다양한 아이디어 제작지원, 인디게임 제작지원 등으로 RPG에 들어가는 돈을 돌려야 한다”며 “중소 업체들이 허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정책이 변해야 한다” 주장했다.

관련기사

KMGA가 마련한 돌파구는 내달부터 매달 진행할 예정인 인디게임어워즈다. 어워즈는 인디게임을 하나 선정해 상금 100만 원과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지원이 거의 없는 인디게임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황성익 협회장은 “지금 산업이 양극화되면서 허리가 없다고 얘기하는데 중소 업체를 잘 육성해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KMGA의 역할이 될 것”이라며 “게임 산업이 질적, 양적으로 골고루 팽창할 수 있도록 작은 업체들도 조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