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22일 집중교섭 재개...파업 분수령

통상임금·임금피크제 등 쟁점 '평행선'...노조, 부분파업 예고

카테크입력 :2015/09/22 09:02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막판 협상에 나선다. 사실상 이번 교섭이 4년 연속 파업과 극적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전날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20분께까지 28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통상임금 문제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잠정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지난 18일 열린 2015년 현대차 27차 임단협(사진=현대차 노조)

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29차 교섭을 갖고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통상임금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합의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추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추석 전 타결을 위한 합의안 도출이 22일, 늦어도 23일까지는 나와야 한다. 하지만 노조는 22일까지 사측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추석을 앞두고 파업 강행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는 23일 4시간, 24일과 25일 각각 6시간의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날 교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추석 전 타결은 물 건너가게 되는 셈이다. 추석을 넘길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사가 이날 잠정합의에 성공할 경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노사는 지난주까지 치러진 교섭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근무시간 변경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았다. 현재 주간연속 2교대 1조와 2조의 '8시간+9시간' 근무제를 내년 1월 4일부터 '8시간+8시간' 근무제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임금 인상과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도입 및 정년연장 등 관련 안건에 대해서는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내부의 노노(勞勞)갈등도 협상 타결의 걸림돌이다. 노조 집행부 견제세력인 일부 강성 현장노동조직은 노사가 협의한 주간 2교대 근무시간 단축이나 통상임금 확대·임금피크제 도입 논의 등이 조합원 권익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를 들어 연대 서명운동과 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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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2012년 이후 4년 연속 노사분규 사업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미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잔업을 거부하고, 19~20일 주말 특근도 하지 않았다. 잔업·특근 중단에 따른 누적손실액은 약 3천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전날 담화문을 통해 "교섭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노사가 긍정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경제위기를 고려해 노사의 현실적 판단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