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 "한국 NAS시장, 개인사용자 비중 유독 커"

개인 대 기업 비중, 세계는 '3대 7'…한국은 '반반'

컴퓨팅입력 :2015/09/18 09:03    수정: 2015/09/18 11:01

네트워크스토리지(NAS) 업체 시놀로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대해 개인용NAS 비중이 세계 평균대비 큰, 독특한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본사 차원에서는 기업 시장 분야에 더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데렌 루 시놀로지 CEO는 17일 서울 플라자호텔 간담회에서 "시놀로지는 세계 시장에서 (매출) 65~70%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이제 막 (기업시장 발굴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개인소비자들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먼저 도입하는 경향이 덕분인 듯하다"고 말했다.

루 CEO는 "그렇다고 해도 한국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기업 시장 규모가 미미하거나, 그 사용자 비중이 개인소비자들에 비해 적다고는 할 수 없다"며 "비율로 따지자면 한국의 시놀로지 사업의 성과는 개인소비자와 기업내 사용자 기반 비중이 50대 50 정도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데렌 루(Derren Lu) 시놀로지 CEO

시놀로지는 지난 2000년 타이완에 본사를 세우고 현재까지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에 지사를 둔 NAS어플라이언스 전문업체다. 초기 사업은 개인 전문가와 소호용 제품 위주였다. 지난 2003년 한국 진출 이래 처음 국내서 기자간담회를 연 작년 1월까지도 개인소비자용 제품 영역에 주력한다는 입장이었다. (☞관련기사)

그런데 이번 간담회에선 기업시장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는 인상을 줬다.

회사측 판단에 따르면 세계 기업용 NAS 시장에서 가상화, 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 데이터보호, 3대 요구사항이 강화 추세다. 이날 소개된 시놀로지 어플라이언스용 최신 운영체제(OS)인 '디스크스테이션매니저(DSM)' 6.0 베타 버전은 이런 트렌드에 대응해 기업용 NAS 사용 시나리오를 겨냥한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DSM6.0의 자체 변화를 놓고 보면 64비트 아키텍처를 공식 지원해 램용량 4GB 한계에서 벗어났다. 새 파일시스템 Btrfs을 사용해 신뢰성, 안정성, 유연성을 높였고 최대 저장공간 한도도 200TB에서 PB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모듈화로 시스템 전체 업그레이드를 필요치 않게 됐다.

DSM6.0에 보강된 가상화 기능은 장비 운영 방식을 한층 유연하게 해준다. 이를테면 DSM을 호스트로 삼고 그 안에 '도커DSM'이라는 가상의 구획을 설정하면 관리포인트는 NAS장비 한 대지만 여러 부서가 저마다의 NAS를 사용할 수 있다. 각 구획은 CPU, 램, 네트워크 자원을 독립적으로 쓴다.

또는 거꾸로 DSM이 지원하는 '가상DSM'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함으로써, 여러 장비를 한 대의 NAS처럼 묶어 사용할 수 있다. 시놀로지는 이를 DSM클러스터라 부르는데, 물리적으로 장비가 여러 대 물려 있기 때문에 장애시 페일오버나 재해복구 시나리오에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DSM6.0에 추가 제공되는 기능을 보면 기업 생산성 지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메일플러스' 메일시스템 및 웹기반 협업도구 '스프레드시트'가 소개됐다. 메일플러스의 경우 업무용 메일 계정을 다룰 수 있는 PC 브라우저 및 모바일 기기용 메일 앱이 지원된다.

시놀로지는 내달초부터 DSM6.0 베타 버전으로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놀로지는 첫 NAS서버 제품을 출시한 이래로 현재까지 세계 각지에 자사 제품을 320만대 판매했다. 마지막으로 정식 출시된 OS 버전 DSM5.2를 배포했을 때 2주만에 150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는데 이게 자사 NAS서버 제품의 실사용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게 시놀로지 측 주장이다.

루 CEO는 시장 성장세에 대해 "한국 사용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고,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타지역 대비 훨씬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 답하며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50% 성장인데, 3분기를 맞은 지금 이 목표에 근접했고 (연말이 되면 목표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의 주요 구매처와 활용 사례를 비롯한 성과, 지역별 매출규모나 각지 연간 실적을 총합한 기업 매출 등의 정보는 제시되지 않았다. 비상장사로서 상세 재무관련 지표를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기업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전략상 보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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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소개한 NAS 신제품은 고성능NAS 'DS716플러스(+)', 멀티미디어감상용 'DS216플레이', 감시카메라영상기록용 'NVR216', 3가지인데 이 제품들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제원상 특징을 요약하면 DS716+는 인텔 '브라스웰' 쿼드코어칩 탑재, 이전대비 160% 향상된 AES-256암호화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성능을 지원하고 NVR216 모델은 제품에 카메라 4대에 해당하는 무료 라이선스를 포함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서 시놀로지 NAS제품을 활용하는 개인 소비자 비중이 적잖다는 인상을 지점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신제품과 DSM6.0 베타버전 신기능 전체 발표 시간 중 비디오스테이션2.0의 UI 개선과 트랜스코딩, 웨어러블기기를 통한 제스처 연동 등 소비자용 기능 설명에도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