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올 4분기 모바일 웹보드게임으로 게임 사업 부진을 털겠다는 각오다.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등 유수의 파트너들이 함께다. 모바일 게임 시장 내 마지막 블루오션이라 여겨지는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에서 다음카카오의 한방이 기대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연일 하락세를 거듭 하는 게임 사업 부문의 돌파구로 모바일 웹보드게임을 꼽고 있다. 막대한 이용자 풀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그림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가 전 같지 않은 데다 지난 4월 야심차게 내놓은 카카오게임샵은 존재감이 미미하다.
카카오게임하기는 지난 2012년 서비스 시작 이후 애니팡 등 이른바 국민 게임을 배출하며 모바일 게임의 국내 흥행을 위한 필수 요소로 통했다. 흥행하는 게임 중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하지 않은 게임을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레이븐, 뮤오리진, 클래시 오브 클랜 등 비카카오 게임들이 크게 흥행하면서 카카오게임하기를 택하지 않는 게임들이 많아졌다. 꼭 카카오게임하기가 아니어도 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다음카카오에 전체 매출의 21%나 되는 수수료를 주는 대신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이 늘었다.
그 결과 지난 2분기 다음카카오의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전분기 대비 22.9% 감소한 540억 원에 그쳤다.
계속되는 게임 사업 부문 부진에 대해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해답은 모바일 웹보드게임이다. 다음카카오는 선데이토즈 등 중장년층 인기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모바일 게임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구매력 높은 이용자를 모바일 웹보드게임으로 유인한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보유한 거대 이용자풀이 웹보드게임과 만나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가 첫 타자다. 애니팡 맞고는 선데이토즈가 보유한 애니팡 IP를 활용한 모바일 맞고 게임이다. 최대 2천만 이상의 이용자가 즐긴 애니팡 IP의 힘이 웹보드게임에서도 발휘될지 기대가 모인다.
애니팡은 애니팡을 시작으로 애니팡2, 애니팡 사천성, 상하이 애니팡 등 후속작을 줄줄이 히트시킨 파워 IP다. 가장 최신작인 상하이 애니팡은 100만 명 이상의 사전예약자를 등에 업고 출시돼 최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애니팡2는 16일 현재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8위에 올라있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애니팡 IP의 특성은 웹보드게임의 주 이용자층과도 연령대가 맞아 떨어진다.
아이러브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도 카카오톡 전용 웹보드게임을 준비 중이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5월 페이스북 기반 웹보드게임 카지노 스타의 개발사 다다소프트를 인수하는 등 웹보드게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고 알려져 있어 관련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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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카카오 측은 소셜카지노 게임과 관련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카카오게임하기 내 소셜카지노 게임 입점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드게임에 대한 규제와 가이드라인 안에서 보드게임이 건전한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게 다음카카오 측의 입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보드게임의 주요 고객은 중장년층으로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모바일 웹보드게임 사업이 가시화되는 연말부터 다음카카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