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멀' 6세대 아반떼 주행테스트 해보니…

외관 디자인 화려함 버려...디젤 정숙성 돋보여

카테크입력 :2015/09/09 16:36    수정: 2015/09/09 16:41

(경기 화성=조재환 기자) ‘슈퍼 노멀(Super Normal)'

현대자동차가 9일 출시한 6세대 아반떼 AD(이하 신형 아반떼)의 핵심 슬로건이다. ‘차급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놀라운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와 내부 주행 테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신형 아반떼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연구소에 약 300여명의 기자단을 불러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 노멀' 슬로건을 내세운 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남양연구소 일대 주행 체험은 기자들이 독자 주행하는 시승이 아닌 연구소 내부 직원이 운전해 신형 아반떼의 성능을 설명하는 간접 체험 형태로 진행됐다. 고속 및 승차감 위주의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A코스와 수밀 시험로, 저마찰로, 모형 시험로 등 다양한 지형 테스트가 가능한 B코스로 나눠졌다.

이날 현대차는 주행체험 진행 전 기자들의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촬영 가능한 기기를 따로 보관하는 등 연구소 내 보안에도 남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화려함은 없다’...다양한 연령대 겨냥한 내·외관 디자인

신형 아반떼를 처음 만난 순간 '아반떼의 화려함은 더 이상 없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5세대의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사라졌다. 실내도 화려했던 Y자형 곡선 대신 쏘나타를 연상케 하는 차분함이 오히려 강조됐다.

신형 아반떼는 왜 차분함을 택했을까? 이병섭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5세대 아반떼 당시에는 2~30대 고객을 주타깃 연령층으로 선정한 반면 이번 6세대 신형 아반떼는 나이드신 분들까지 생각해 디자인하게 됐다”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아이언 그레이, 문라이트 블루, 파이어리 레드 등 총 10가지의 외장 색상과 블랙, 베이지 등 2가지 실내 인테리어 색상을 통해 기존 20~30대 고객층을 포함한 전 연령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좀 더 날렵하고 젊은 이미지를 원했던 소비자들에겐 차분해진 신형 아반떼가 매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함보다는 차분한 느낌이 강조된 신형 아반떼 앞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아반떼 뒷모습은 이전 5세대에 비해 큰 차이점이 없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형 아반떼 실내. 5세대 때 적용된 Y자형태의 화려함 대신, 모든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체적으로 쏘나타와 매우 흡사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오디오 및 공조 버튼 나열을 단순화해 심플함이 강조된 신형 아반떼 센터페시아 (사진=지디넷코리아)

■“빗물 유입 우려 해소” 수밀 시험로 테스트

이날 주행 체험은 직접 시승이 아니라 동승 형태로 이뤄져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형 아반떼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기자는 다양한 지형 테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B코스를 체험해봤다. B코스는 길이 약 200m의 수밀 시험로를 거쳐 1km의 저마찰로, 700m의 모형 시험로, 4.5km의 고속주회로로 이뤄진 코스다.

남양연구소 내 주행테스트 전의 신형 아반떼 대기 모습. 주행 도중 촬영은 내부 보안 이유로 불허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대차가 수밀 시험로를 주행 체험 코스에 넣은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현대차는 싼타페 등 일부 차종의 빗물 유입 현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회사 입장에서 향후 일반인 주행 체험을 통해 신형 아반떼가 이같은 빗물 유입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수밀 시험로 테스트 진행 방법은 관수로 깊이 200mm 구간을 약 30km/h 정도로 주행해 빗물이나 외부 물질이 유입되는지 테스트하는 것. 신형 아반떼는 수밀 시험로에서 약간 중심을 잃는 듯 보였지만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구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아쉽다.

■디젤 엔진 정숙성 개선...복합 연비 18.4km/l 13.6% 향상

이날 B코스에 투입된 신형 아반떼는 디젤 모델로 1.6리터 디젤 U2 VGT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로 이전 5세대 모델 대비 각각 6.3%, 7.4%가 향상됐다.

복합연비도 큰 폭으로 상승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에 대한 정부 공동고시 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18.4km/l로 이전 5세대에 비해 13.6%가 향상됐다. 이는 국산 준중형 모델 중 최고 연비다.

신형 아반떼에 탑재된 1.6리터 디젤 U2 VGT 엔진 (사진=지디넷코리아)

B코스 고속주회로에서는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의 정숙성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자는 이 때 조수석에 탑승했는데, 고속주회로에 진입하는 순간 안정감 있는 서스펜션과 정숙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남양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5년의 시간동안 디젤 모델의 정숙성과 서스펜션 개선에 큰 공을 들였다”며 “현대차에겐 아반떼가 가장 중요한 판매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기준은 조수석에서 느끼는 것일 뿐 뒷좌석이나 운전석에서 느낄 수 있는 승차감과 다를 수 있다. 이날 기자와 함께 B코스 체험을 함께한 타 매체 기자는 “뒷 좌석에 타니 고속주회로 진입 당시 앞 좌석에 탔던 사람들의 대화를 듣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디젤 모델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수용과 수출용 아반떼 차별 없다는 것 증명할 것”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수용 아반떼와 수출용 아반떼의 전반적인 사양은 동일하다”며 “쏘나타 충돌테스트처럼 국내외 판매 모델 사양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곧 증명해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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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설정하고 내년에는 11만대, 해외 59만대 등 총 70만대의 신형 아반떼를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차분해진 느낌인 신형 아반떼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형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모델이 ▲스타일 1천531만원 ▲스마트 1천765만원 ▲스마트 스페셜 1천878만원 ▲모던 1천929만원 ▲모던 스페셜 2천52만원 ▲프리미엄 2천125만원이며, 디젤 1.6 모델이 ▲스타일 1천782만원 ▲스마트 1천981만원 ▲스마트 스페셜 2천128만원 ▲프리미엄 2천371만원이다.(이상 자동변속기, 7단 DCT 기준)

신형 아반떼 앞에서 포즈 취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왼쪽)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