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조재환 기자) ‘슈퍼 노멀(Super Normal)'
현대자동차가 9일 출시한 6세대 아반떼 AD(이하 신형 아반떼)의 핵심 슬로건이다. ‘차급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놀라운 가치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와 내부 주행 테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신형 아반떼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연구소에 약 300여명의 기자단을 불러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남양연구소 일대 주행 체험은 기자들이 독자 주행하는 시승이 아닌 연구소 내부 직원이 운전해 신형 아반떼의 성능을 설명하는 간접 체험 형태로 진행됐다. 고속 및 승차감 위주의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A코스와 수밀 시험로, 저마찰로, 모형 시험로 등 다양한 지형 테스트가 가능한 B코스로 나눠졌다.
이날 현대차는 주행체험 진행 전 기자들의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촬영 가능한 기기를 따로 보관하는 등 연구소 내 보안에도 남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화려함은 없다’...다양한 연령대 겨냥한 내·외관 디자인
신형 아반떼를 처음 만난 순간 '아반떼의 화려함은 더 이상 없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5세대의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사라졌다. 실내도 화려했던 Y자형 곡선 대신 쏘나타를 연상케 하는 차분함이 오히려 강조됐다.
신형 아반떼는 왜 차분함을 택했을까? 이병섭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전무는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5세대 아반떼 당시에는 2~30대 고객을 주타깃 연령층으로 선정한 반면 이번 6세대 신형 아반떼는 나이드신 분들까지 생각해 디자인하게 됐다”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폴라 화이트, 플래티넘 실버, 아이언 그레이, 문라이트 블루, 파이어리 레드 등 총 10가지의 외장 색상과 블랙, 베이지 등 2가지 실내 인테리어 색상을 통해 기존 20~30대 고객층을 포함한 전 연령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좀 더 날렵하고 젊은 이미지를 원했던 소비자들에겐 차분해진 신형 아반떼가 매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빗물 유입 우려 해소” 수밀 시험로 테스트
이날 주행 체험은 직접 시승이 아니라 동승 형태로 이뤄져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신형 아반떼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기자는 다양한 지형 테스트를 경험할 수 있는 B코스를 체험해봤다. B코스는 길이 약 200m의 수밀 시험로를 거쳐 1km의 저마찰로, 700m의 모형 시험로, 4.5km의 고속주회로로 이뤄진 코스다.
현대차가 수밀 시험로를 주행 체험 코스에 넣은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현대차는 싼타페 등 일부 차종의 빗물 유입 현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회사 입장에서 향후 일반인 주행 체험을 통해 신형 아반떼가 이같은 빗물 유입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수밀 시험로 테스트 진행 방법은 관수로 깊이 200mm 구간을 약 30km/h 정도로 주행해 빗물이나 외부 물질이 유입되는지 테스트하는 것. 신형 아반떼는 수밀 시험로에서 약간 중심을 잃는 듯 보였지만 외부에서 물이 스며드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구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 아쉽다.
■디젤 엔진 정숙성 개선...복합 연비 18.4km/l 13.6% 향상
이날 B코스에 투입된 신형 아반떼는 디젤 모델로 1.6리터 디젤 U2 VGT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로 이전 5세대 모델 대비 각각 6.3%, 7.4%가 향상됐다.
복합연비도 큰 폭으로 상승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에 대한 정부 공동고시 연비 기준 복합연비는 18.4km/l로 이전 5세대에 비해 13.6%가 향상됐다. 이는 국산 준중형 모델 중 최고 연비다.
B코스 고속주회로에서는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의 정숙성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자는 이 때 조수석에 탑승했는데, 고속주회로에 진입하는 순간 안정감 있는 서스펜션과 정숙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남양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5년의 시간동안 디젤 모델의 정숙성과 서스펜션 개선에 큰 공을 들였다”며 “현대차에겐 아반떼가 가장 중요한 판매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기준은 조수석에서 느끼는 것일 뿐 뒷좌석이나 운전석에서 느낄 수 있는 승차감과 다를 수 있다. 이날 기자와 함께 B코스 체험을 함께한 타 매체 기자는 “뒷 좌석에 타니 고속주회로 진입 당시 앞 좌석에 탔던 사람들의 대화를 듣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디젤 모델이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수용과 수출용 아반떼 차별 없다는 것 증명할 것”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수용 아반떼와 수출용 아반떼의 전반적인 사양은 동일하다”며 “쏘나타 충돌테스트처럼 국내외 판매 모델 사양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곧 증명해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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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설정하고 내년에는 11만대, 해외 59만대 등 총 70만대의 신형 아반떼를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차분해진 느낌인 신형 아반떼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형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모델이 ▲스타일 1천531만원 ▲스마트 1천765만원 ▲스마트 스페셜 1천878만원 ▲모던 1천929만원 ▲모던 스페셜 2천52만원 ▲프리미엄 2천125만원이며, 디젤 1.6 모델이 ▲스타일 1천782만원 ▲스마트 1천981만원 ▲스마트 스페셜 2천128만원 ▲프리미엄 2천371만원이다.(이상 자동변속기, 7단 DCT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