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 유통시장이 크게 위축된 와중에도 통신 3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은 늘어난 반면에, 영세 판매점들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상권에서도 영세 판매점이 설 자리를 잃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이통3사 직영점이 지난해 연말 8천424곳에서 지난 6월말 현재 9천14개로 7% 증가한 반면에 판매점은 3만2천289곳에서 2만8천752곳으로 11% 급감했다고 밝혔다.
유승희 의원은 핵심상권에서 기존 판매점이 떠나는데 반해 이통사의 직영점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전국에서 판매실적이 월등한 8개권역 53개 상권에서 2천219개의 판매점중 1년여 만에 205곳이 문을 닫았다.
유 의원은 “영세 판매점의 퇴출이 줄을 잇는 가장 큰 이유는 통신사의 직영점 자금지원, 대리점과 판매점간 불공정 지원정책이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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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각각 자회사에 3천300억원, 2천379억원의 출자금을 투자했고 LG유플러스는 본사가 직접 운영한다. 자금력과 인력이 취약한 영세 판매점으로서는 이통사의 지원을 받는 직영점과 경쟁하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이다.
유 의원은 “유통망이 이통3사에 집중되면 영세 자영업자의 몰락은 물론 결국 이용자 선택권이 줄어들어 일반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