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생존율 떨어뜨리는 유전자 발견

새로운 간암 진단기법 및 치료제 발굴 기대

과학입력 :2015/08/31 12:00

국내 연구진이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인 간암을 악성화시키는데 직접 작용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앞으로 새로운 간암 진단 기법 및 치료제 발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약물치료가 어려웠던 악성 간암에 대한 새로운 진단 및 항암제 개발을 가능케 할 대사성 치료 표적을 발굴했다고 31일 밝혔다.

아주의대 윤계순 교수, 우현구 교수, 이영경 박사 등은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핵심 유전자 10개가 간암 환자 생존율 크게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 중 한 유전자(NUPR1)는 암을 악성화시키는 데 직접 작용하는 유전자(Granulin)를 발현시키는 것까지 밝혔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에 의해 나타나는 간암 악성화 조절기전

기존에 사용되는 간암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넥사바)은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적고, 저항성을 가진 환자가 많아 효과적인 간암치료에 한계가 많다.

최근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 손상으로 인한 대사전환 등이 암 악성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진은 간세포를 이용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 세 가지 세포 모델을 확립한 후, DNA마이크로어레이와 생물정보학 분석기법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었을 때 간암의 악성화를 촉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10개의 핵심 유전자(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핵심 유전자)를 발굴했다. 이 10개의 핵심 유전자가 모두 발현된 환자군의 2년 생존율은 35%로 그렇지 않은 환자군(76%)에 비해 크게 낮으며, 수술 후 2년 내 조기재발율도 35%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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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순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손상성 항암 표적 발굴은 간암의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간암을 비롯한 다양한 악성 암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고 있는 기초연구사업(선도연구센터지원)을 통해 공동으로 수행됐고, 이번 연구 결과물은 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지 온라인(early view)판 7월 14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