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와 정부가 한국노총의 조속한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촉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이관섭 1차관 주재로 경제단체, 재계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노동시장 개혁 관련 기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4대 부문 구조개혁 중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한 산업계와 경제단체간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이관섭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 엔화 약세, 내수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산업 여건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중국의 급속한 추격이 이뤄지고 있는 여건 하에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이중구조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재계는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신규 채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한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거부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라며 "노동계는 당장의 이해관계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태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 개혁은 노사간 대결이 아니라 10%의 기득권을 일부 내려놓아 90%의 대다수 근로자와 취업준비생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노동개혁은 곧 '일자리 민주화'라고 바꿔 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경영계 대표들은 최근 산별노조의 회의장 점거사태로 한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논의 자체가 무산된 것에 대해 노동계의 비민주적인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노동개혁 없이는 청년들의 절망도, 비정규직의 고통도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경직된 노동시장의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과 비정규직들을 생각한다면 노동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기업의 정년연장과 고용창출 노력에 대해 노동계가 화답할 차례"라고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협상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노동개혁 추진상황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소수 세력에 휘둘리며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낸 한노총의 복귀만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대표, 청년 대표 등 실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노동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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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동시장 개혁의 핵심의제로 꼽히는 임금피크제와 업무 부적응자 근로계약 해지 기준 마련 등과 관련한 기업과 경제단체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며 성과중심의 임금체계, 현장 노사관계에 있어서의 법질서 회복을 위한 방안들이 종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산업계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차관을 비롯해 전경련 송원근 상무, 대한상의 이경상 상무, 경총 이호성 상무 등 경제단체 관계자와 삼성 김종헌 상무, 현대차 정형중 전무, SK 임민철 상무, LG 황상인 전무 등 10개 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