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외부 시장조사서 과대평가 드러나

컴퓨팅입력 :2015/08/18 12:37    수정: 2015/08/18 13:06

올플래시스토리지업체 퓨어스토리지가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차 제출한 실적 자료를 놓고 기존 알려진 시장 성과가 '과대평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사가 자체 집계를 통해 미국 금융당국에 밝힌 연 매출은 앞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를 통해 업계에 알려진 추정치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였기 때문이다.

의혹의 시작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소(SEC) 웹사이트에 게재된 퓨어스토리지의 제출 자료(S1)에 적힌 퓨어스토리지의 2013~2015 회계연도 매출과 순이익 수치다. (☞링크)

퓨어스토리지가 2015년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S-1 문건. 외신들은 이 문건 제출로 그간 퓨어스토리지가 예고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공식화한 것이라 전하고 있다.

S1 문건상 회사 연매출은 608만달러(2013), 4천273만달러(2014), 1억7천445만달러(2015)로, '순손실'도 2천337만달러(2013), 7천856만달러(2014), 1억8천323만달러(2015)로 증가해 왔다.

이것만 놓고 보면 퓨어스토리지는 3년간 빠른 매출 확대를 통해 손실폭을 줄이는 중이다. 첫 연간 순손실 규모는 매출의 4배 가까웠는데 이제 흑자전환을 기대할만한 수준이 됐다.

그러나 외신들은 SEC에 제출된 자료와 IT산업동향을 분석하는 조사업체 가트너의 세계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장 분석 보고서의 퓨어스토리지 실적간 오차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가트너의 '2014년도 세계 SSD 및 솔리드스테이트어레이 시장점유율분석' 보고서에서 퓨어스토리지의 2014년도 매출은 2억7천600만달러 수준이다. (☞링크)

가트너 자료는 실제 달력상의 2014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2개월간의 매출 추정치다. 즉 가트너는 퓨어스토리지가 작년 한 해 2억7천600만달러를 벌었다고 본 것이다.

회사의 2015 회계연도 매출은 1억8천만달러 가량이다. 집계 기간이 지난 2014년 2월1일부터 올 1월31일까지라는 차이를 감안해도, 외부 자료에서 1억달러나 비는 숫자가 납득되긴 어렵다.

해당 가트너의 보고서는 퓨어스토리지의 서비스나 지원 활동에 따른 수입은 배제하고 제품 판매 수입만 본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시장 현황과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

퓨어스토리지가 IPO를 위해 미국 SEC에 제출한 S-1 문건 중 3년치 회계연도 매출 및 이익 집계. 자체 집계한 자료 수치는 그간 회사를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장 강자로 띄워 줬던 조사업체 가트너의 보고서 수치에 비해 너무 낮아 과대평가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레지스터는 당시 보도에서 보고서를 작성한 수석 애널리스트 조 언스워스가 "(수치) 입력을 잘못 했다"며 "(틀린) 시장 점유율을 바로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수치 정정 결과에 따라 가트너 보고서상의 시장점유율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퓨어스토리지와 올플래시스토리지 경쟁사들이 민감해 할만한 대목이다. 자료상 수치가 IT업체들이 고객사를 설득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가트너가 이른바 '솔리드스테이트어레이'라고 표현하는 올플래시스토리지 시장은 주요 스토리지 업계의 유망 영역으로 급부상했다. 기성 스토리지 업체와 신생 벤처들이 치열한 영역 다툼과 산업군별 고객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퓨어스토리지는 SEC에 제출한 문건에서 EMC,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넷앱을 비롯한 대형 스토리지시스템 업체와 시스코, 델, HP, 레노버, IBM같은 데이터센터솔루션 업체를 경쟁사로 꼽고 있다.

올플래시스토리지 업계에서 가트너가 퓨어스토리지의 최근 실적을 과대평가한만큼, 이 분야 경쟁사들에게 보이지 않는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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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리뷰는 가트너의 오류로 인한 혼란에서, 퓨어스토리지가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놓고 거짓을 말한 건 아니지만, 가트너로부터 나온 잘못된 데이터를 즉각 바로잡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태도 자체를 문제로 봤다. (☞링크)

당장 SEC에 S1 문건 제출을 통해 IPO절차를 공식화해, 공모에 참여할 주주들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할 퓨어스토리지 입장에선 적절한 대응이 아닐뿐아니라, 경쟁사들이 '속임수를 쓰는 회사'라고 낙인찍을 수도 있다는 게 스토리지리뷰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