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IT, 매니지드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 등의 기술로 인해 인한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비례에 기업들이 풀어야할 숙제도 늘고 있다. 기업들은 IT로 인해 업체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고객 요구 사항도 점점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생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IT담당자들의 역할도 변화가 요구된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기업에서 IT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은 타임투마켓(Time-to-Market: 제품개발 및 시장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위해 최신 솔루션과 고성능 인프라 자원 도입을 경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업 IT투자에 있어 최근의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IT (Hybrid IT)’다.

하이브리드 IT란,기업의 IT 인력,인프라 자산, 애플리케이션, 관련 서비스를 인하우스(In-House)/아웃소싱(Outsourcing), 클라우드/온프레미스(on-Premise), 퍼블릭 클라우드/프라이빗 클라우드, 가상화/단독서버(Stand-alone)가 혼재된 형태로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인하우스는 자체 개발, 아웃소싱은 외부에 개발을 의뢰한 것을 말한다. 클라우드는 인프라를 외부에 두는 것이고, 온프레미스는 내부에 구축하는 것이다. 갖가지 방식들이 가진 장단점을 상충적(Trade-off)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상호 보완적으로 도입하여 기업 IT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증대시키자는 것이 하이브리드 IT에 담긴 핵심 메시지다.

지난 4월 글로벌 금융정보와 뉴스 제공 업체인 블룸버그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 몇 시간 동안 마비된 적이 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30억파운드(약 4조 8천억원)규모의 영국 단기 국채 판매가 연기됐다. 7월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시간 반 가량 주식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거래작업이 초단위로 벌어지는 금융업계에서 시간 단위의 장애로 인한 피해 규모는 천문학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각 IT 조직은 신속하게 해결하고자 했으나 장애 원인 파악 작업부터 버벅거렸다. 근본 원인 분석을 통한 재발 방지 방안은 마련하지도 못한채 사건은 어물쩡 마무리됐다. 다양한 IT 자원이 복잡하게 연결되거나 이를 관리하는 조직의 역할이 엉켜있을 경우,어디서 시작된 장애인지 어느 팀에서 문제 해결을 주도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어려웠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만약 각기 다른 기업이 각자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하이브리드 IT를 구성할 경우,서비스 지원 범위의 확장성, 자원 규모의 유연성, 그리고 전문 인력 확보 및 안정된 관리 운영계획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풍부한 자금과 IT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 아닌 이상, 모든 것을 내부 조직에서 감당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서 기업은 스마트한 솔루션으로 'IT 매니지드 서비스'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통상 매니지드 서비스하면 기업 IT 부문을 전문 업체에 5~10년 장기계약을 통해 일괄 위탁 운영하는 아웃소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IT 관점에서 매니지드 서비스는 시설, IT 인프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조직, 전략 등으로 구분되는 모듈에 대해 선택적으로 도입하거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쓴만큼 돈을 내는(Pay-as-you-Go) 서비스 개념을 적용해서 공용 하드웨어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매니지드 서비스에 포함되고 있다. 기업은 매니지드 서비스를 통해 전반적인 IT 기술과 자원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쏟아지고 기술 생애주기도 점점 짧아지는 환경 속에서, 기업은 신기술을 직접 일일히 IT인프라에 내재화시키기 보다 IT 전문 업체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현업이나 전략적인 IT업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