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조무현 기자] 삼성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애호가들이 많은 제품군이다. 큰 화면으로 비디오를 즐길 수 있고 특유의 S펜으로 다른 제품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번 언팩2015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라는 두 제품을 통해 노트시리즈 특유의 매력이 한층 더 강조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에도 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라는 두 제품을 동시에 내놓은 적이 있으나 당시의 엣지의 경우 실험용의 성격이 강했다.
이번 노트5와 엣지플러스는 디자인 언어는 유사하지만 S펜과 올해 초 공개한 S6 엣지를 통해 삼성의 특유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은 듀얼엣지를 이용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행사 중 제품 소개를 담당한 미국 삼성전자 저스틴 데니슨 마케팅담당 상무는 “노트5는 멀티테스킹(Multitasker), 엣지플러스는 멀티미디어(Multimedia)를 각각 특화한 제품이다”며 “효율적인 업무처리는 노트5, 비디오 감상은 엣지플러스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선택의 폭과 깊이를 고려한 조치라는 것이다.
■양면 커브드… 삼성만의 디자인 DNA 강조
일단 외관 디자인은 두 제품 다 올메탈(All-Metal)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6와 S6엣지를 시작으로 전략제품은 모두 올메탈로 가고 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노트5와 엣지플러스는 전후면을 글래스로 덮어 광택 효과를 냈다. 사진으로는 빛의 반사 때문에 잘 표현이 안 되지만 S6처럼 색깔이 깊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이 패블릿(폰 + 테블릿) 카테고리에서 가장 베젤 두께가 얇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잡아보니 두 제품 모두 일단 엄청 가볍다. 화면이 더 작은 몇몇 제품들보다도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실제로는 더 무겁겠지만 크기 대비 느끼는 경량감은 부정하기 힘들었다.
특히 노트5의 후면 커브드 디자인은 확실히 한 손으로 쥐는 그립감이 편하고 좋았다. 삼성전자로서는 양면엣지 디자인을 삼성특유의 DNA를 살리고 실용적인 측면도 강화한 심플(Simple)한 혁신 같았다.
엣지플러스가 확실히 더 가볍다. S펜이 없기 때문인 듯 하다. 워낙 가벼워서 노트5와 마찬가지로 들고 한손으로 쓰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삼성전자는 실버 티타니움(Silver Titanium)이라는 새로운 색상도 추가했다. 기존 골드컬러와 유사해 보이긴 하지만 타색상 대비 ‘메탈’폰 이라는 인상을 더 강하게 심어줬다.
■‘프로페셔널’을 위한 노트5
갤럭시노트5는 기업고객들을 겨냥한 기능이 많이 채택됐다. 우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필기가 가능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나중에 기억하기 위해 적는다. 1, 2초가 급할 때가 있다. 업무 중 잊어 버리기 전에 빠르게 적을 때 유용한 기능이 될 것 같았다.
S펜의 민감도는 한층 더 강화된 느낌이다. 2011년 첫 노트 시리즈가 출시될 당시 S펜은 ‘내가 나무젓가락으로 글을 쓰고 있나?’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노트5의 S펜은 실제 펜으로 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S펜을 빼고 꺼내는 것도 더 간편해졌다. 오른쪽 하단에 꼳혀있는 S펜 끝자락을 누르면 팅겨나온다. 간단한 몇몇 동작으로 펜을 꺼내 바로 쓸 수 있어 아주 편하다.
현지 삼성 한 관계자는 “우리는 소비자용, 엔터프라이즈용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고객이 되든 간에 필요한 기능을 간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모든 기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쿼티(Qwerty) 키보드가 장착된 노트5 전용커버도 인상적이다. 데니슨 마케팅 상무는 커버를 소개하며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 커버”라며 이메일이나 문자를 빠르게 자주 보내야하는 일자리에서 효율적인 기업용임을 강조했다.
■비디오 감성에 최적...엣지플러스
두 제품 다 5.7인치 쿼드 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질은 업계 최상이다. 그러나 엣지플러스는 양 옆의 엣지 덕에 곡선이 주는 입체감으로 비디오 감상을 훨씬 더 몰입감 있게 할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티비도 커브드로 만드는 등 ‘곡선의 미’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하는 회사다. 티비와 달리 엣지플러스의 엣지는 화면 뒤로 젖혀져 있지만 효과는 비슷했다. 데모 비디오들을 쭉 틀어보니 입체감 덕에 영상이 더 생동감 있는 느낌이었다.
또한 새롭고 흥미로운 동영상 기능이 많이 추가됐다.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는 ‘콜라주’ 기능이다. 화면을 2분할, 4분할하여 원하는 영상을 최대 4편을 찍어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 가족들이 각각 영상을 찍어 보내는 등 감성적인 기능으로 많이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멀티미디어 기능 중 돋보이는 것은 ‘라이브 방송’이다. 연락처에서 원하는 지인을 초대하고 영상 메시지를 생중계 하거나 유투브를 통해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엣지를 이용한 새로운 UI도 공개됐다. 앱스엣지(App’s Edge)라는 기능이다. S6 엣지로는 연락처 등만 엣지화면에 노출시킬 수 있었다면 이제는 제일 좋아하는 앱을 엣지에 배열할 수 있다. 편집 기능도 대폭 강화되어 배열 방식도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글쎄?
갤럭시 노트5와 S6엣지플러스는 베터리 용량이 많이 늘었다. 3000mAh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6를 내면서 탈착식에서 일체형 배터리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의 배터리 수명과 충전시간 단축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무선 충전이 더욱 강해졌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S6의 경우 무선으로 완전히 충전하는데 3시간이 걸렸지만 노트5와 엣지플러스는 2시간이 걸린다. 유선의 경우 한시간 반이면 충전이 완료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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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성능은 실제로 제품을 실생활에 사용하기 전까지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개선됐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은 스마트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처음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노트5와 엣지플러스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충전속도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까?
이는 모든 제조사들의 숙제다. 삼성전자가 개선한 배터리 충전시간 수명은 업계에서 또다시 ‘당연한 것’이 될 것이다. 내년에 나올 전략제품의 배터리 성능은 얼마나 더 기능이 개선될 지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