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특수 누렸던 애플, 위안화 절하 직격탄

중국 매출 비중 26%…아이폰 가격 압박 클듯

홈&모바일입력 :2015/08/13 09:04    수정: 2015/08/13 09:1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 특수’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던 애플이 ‘중국발 태풍’을 정면으로 맞을 전망이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평가 절하 조치를 단행했다. 11일 1.9%를 떨어뜨린 데 이어 12일에도 또 다시 평가 절하하면서 이틀 사이에 위안화 가치가 3.48% 하락했다.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로 스마트폰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망했다.

애플은 팀 쿡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아이폰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 가격경쟁력 한층 강화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로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경쟁력은 크게 상승될 전망이다. 특히 화웨이, 레노버 등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샤오미 역시 최근 들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위안화 평가 절하 덕분에 해외 시장 가격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중국에서 영업을 하는 해외 업체들에게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단 중국 부품업체들과 위안화로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은 곧바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된다. 달러를 비롯한 다른 통화로 계약했을 경우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다. 위안화가 평가 절하된 때문에 기존 가격 그대로 판매할 경우 수익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전의 수익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이 또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가뜩이나 중국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곧바로 판매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 애플, 수요부진-가격 압박 이중고 겪을 듯

애플이 이 두 가지 고민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지난 6월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에 애플의 중국 매출은 1천320억 달러로 지난 해에 비해 112% 증가했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로 북미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특히 팀 쿡 CEO는 지난 달 실적 발표 때 “조만간 중국이 최대 수요처가 될 것”이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가 전격 단행되면서 곧바로 ‘중국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아이폰 수요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푸본은행의 아서 리아초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계속할 경우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반면 삼성을 비롯한 한국 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위안하 평가 절하로 인한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의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